김근태-반기문 '뼈 있는' 농담 주고받아
    2006년 10월 23일 1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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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반기문 신임 유엔 사무총장 당선자가 ‘뼈 있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

반 내정자는 23일 오전 김 의장을 예방,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소회를 피력하며 "우리의 외교적인 지평이 많이 넓혀져가고 있는데, 그에 따르는 외교적인 인프라, 또 우리 국민들과 정부의 국제적인 시각, 자세 등을 한층 더 글로벌 스탠다드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북핵 문제 접근법에 있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다.

반 당선자는 이어 "당의장님을 비롯한 집권여당에서 앞으로 외교역량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제도적인 문제, 또 우리의 대외적인 기여에 있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의 외교역량, 외교시스템답게 많이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다"며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책임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각별히 배려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반 당선자의 이 같은 발언에 김 의장은 "글로벌 스탠다드, 국제사회에서 보다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사회, 국가로 발돋움해야 된다는 말씀, 옳다. 우리가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발전을 이룬 사회로서 마땅히 가야될 길"이라면서도 "그런데 그렇게 가기 위해서 노력함과 동시에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 평화를 이루는 것이 담보되어야 한다. 총장님, 이 두 가지를 교환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자"고 응수해 폭소가 터졌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대전제에 입각해 국제공조가 이뤄져도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김 의장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국민들과 더불어서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반기문 차기총장께서는 모국이기 때문에 각별히 더 신경쓰셔야 되고, 동아시아와 국제평화에 한반도의 평화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반 당선자는 "1990년에 북한 핵문제가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이 문제에 직접적으로 지난 16년간 관여를 해왔다"며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가지 지역분쟁 문제에 어려움이 있으나 한반도 평화안정문제, 특히 북한핵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문제 특별담당 특사를 운영을 해가면서 제 자신도 필요한 경우에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특히 대한민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가면서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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