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1984』 외
        2020년 11월 08일 08: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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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

    조지 오웰 (지은이),이정서 (옮긴이) / 새움

    『1984』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84년보다 35년 전인 1949년 출간되었다. 소련 공산주의를 빗댄, ‘전쟁은 평화다, 자유는 예속이다, 무지는 힘이다’를 3대 강령으로 내세운 당이 지배하는 세계를 그렸다. ‘빅 브라더’라는 가공인물에 의해 모든 사람들이 감시당하고 통제된다는 게 주 내용이다. 그런데 우리는 소설의 도입부에 작가가 달아 놓은 주(注)를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작가가 본문에 단 유일한 각주로 ‘신어(Newspeak)’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어는 오세아니아의 공식 언어였다. 그 구조와 어원학에 관한 설명은 보유(補遺, APPENDIX)를 보라.”는 내용이다. 아마 누군가는 이 ‘보유’를 관심 갖고 볼 테고,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을 테다. 그러나 ‘신어의 원리’라는 제목이 붙은 이 ‘보유’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따라 사실은 작품을 제대로 읽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문 속에 등장하는 신어의 뜻을, 이 ‘신어의 원리’를 제대로 읽기 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CRIMETHINK, GOODSEX 같은 단어들은 현대영어가 아니라 작품 속에서 만들어진 신어이므로 본래 영어로는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어의 의미조차 정확히 이해되지 못한 상태에서 과연 전체가 얼마나 정확히 번역되었을까?

    역자 이정서는 ‘친절한 번역’이라는 말 아래 일어나는 기존 번역들의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의역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창해 왔다. 그의 새로운 번역서인 이번 『1984』 역시 작가의 문체를 고스란히 담아낸 ‘직역’을 통해 본래 『1984』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섬세한 번역 위에서 마침내 『1984』는 ‘빅 브라더의 세계 지배를 암울한 결말로 그린 작품’을 넘어, ‘빅 브라더의 세계를 이겨 낸 이후의 이야기’임이 드러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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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되는 병원은 마케팅부터 다릅니다> – 병원 매출을 올려주는 24가지 노하우

    김소영 (지은이) / 라온북

    병원에 가기 전 인터넷 검색을 넘어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등 실제 후기까지 찾아 본 후 병원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진료만으로는 환자를 맞이할 수 없게 돼버렸다. 환자들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병원을 찾고 고르는 걸까? 고객 의식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환자별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대기 시간도 활용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저자는 마케터로서 수년간 축적한 생생한 경험과 실무데이터를 통해 우리 병원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고 환자들의 건강과 병원 매출까지 잡을 수 있는 전략을 책에 담았다. 초진 환자와 재진환자의 데이터 수집 방법과 고객 눈높이에 맞는 인테리어, 예시를 활용한 고객응대의 디테일한 방식 또한 SNS와 영상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을 넘어 고객과의 신뢰 형성과 직원교육에 관한 체크리스트까지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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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반스케치 수업> – 차근차근 따라 하면 작품이 되는

    김도이 (지은이)/ 라온북

    펜을 잡고 그릴 때 손목과 팔의 방향부터 직선, 곡선, 도형까지 순서대로 차근차근 그려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꼬불꼬불한 선을 이어 그리다보면 다양한 모양의 나무가 되고, 원통을 그려 연습하다보면 따뜻한 음료가 들어 있는 머그잔이 완성된다. 물감을 사용해 간단한 수채화 기법으로 예쁜 꽃도 그려볼 수 있도록 그리는 순서를 단계별로 소개한다.

    어반스케치는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각각의 특별한 느낌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연필, 채색할 때 편한 라이너펜, 수채화 느낌을 줄 수 있는 플러스펜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상황에 맞는 도구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펜으로 그린 스케치들을 모았다. 또한 건물을 지으려면 기초공사가 중요하듯 어반스케치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드로잉 기법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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