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집안단속에 거리정치까지 바쁘다
        2006년 10월 21일 0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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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북핵과 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대북제재에 대한 당론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중단, PSI 적극 참여로 기존 한나라당의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 한나라당은 “중간 점검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당내 일부 신중론에 대한 ‘집안단속’의 측면이 없지 않다.

    한나라당은 21일 국회에서 북핵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라이스 국무장관의 한중일 방문, 탕자쉬안의 김정일 면담, SCM 협의가 끝난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당론으로 이 사항들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것인지 정리하기 위해 긴급히 모였다”고 회의 소집 배경을 밝혔다.

    강재섭 대표가 지난 16일 당론을 집약해 북핵 문제 해결의 5대 우선 원칙을 발표했지만 최근 논란이 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 중단 여부, PSI 확대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은 구체적으로 표현돼 있지 않아 이번 기회에 정리한다는 설명이다.

    ‘5대 우선 원칙’은 ▲북핵문제 해결을 그 어떤 현안보다 ▲국제공조를 남북끼리의 노력보다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포용보다 제재가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는 한미연합사 체제 유지를 전작권 단독행사보다 ▲시장불안 해소를 경제정책 목표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이날 회의에서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을 포함한 일체의 대북경협은 중단하고 ▲정부는 PSI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결정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중간 점검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지만 최근 당 일부에서 제기된 PSI 확대 참여 신중론이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방차관보 방문 이후 약화된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중단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북한의 인적자원에 대한 장기적 투자로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한나라당에서는 금강산 관광 중단은 강하게 촉구하면서도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언급이 줄어들었다. 심지어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원희룡 의원이 <뷰스앤뉴스>와 인터뷰에서 PSI 전면 참여 반대와 개성공단 사업 현행 유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일치된 모습으로 어떻게 당론을 추진하고 입장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PSI 문제, 금강산관광문제,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우리의 기존 입장을 어떻게 확고하게 추진해나갈지 오늘 개념을 다시 분명하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당론 재확인이 ‘집안단속’의 성격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집안단속에 이어 뉴라이트 등 외부 단체 챙기기에도 바쁜 행보를 보였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이날 오후 서울 시청 앞에서 보수단체들이 주도하는 ‘북한 핵도발 규탄 범국민 촛불대회’에 대거 참석한다. 

    이날 집회는 227개 보수단체들이 참여하는 ‘북핵반대 및 한미연합사 해체반대 1천만명 서명운동본부’ 주최로 그간 10여일간 열렸던 ‘북핵 규탄’ 촛불집회의 총정리 자리다. 당 대표도 내년 대선을 위해 뉴라이트 등 보수단체들과 외연 확대를 누누이 강조해온 만큼 서울지역 국회의원만도 40여명이 참석하고 박근혜 대표 등 대권주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북핵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작권 단독행사 시기를 합의하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개성공단에서 춤판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국가 안보의 수호 의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자는 의미”라고 이날 대거 참여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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