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선 등 “내년에는 원산 상륙하자” 농담 파문
        2006년 10월 20일 04: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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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불사론으로 비난을 받은 한나라당 공성진, 송영선 의원이 이번에는 해병부대를 방문해 연안 상륙훈련을 참관 후 “내년에는 (북한) 원산에 상륙하자”고 농담을 주고 받아 파문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두 의원에 대해 “‘전쟁불사’ 환상의 콤비”라며 사과를 요구했으며 민주노동당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공성진, 송영선 의원을 가리켜 “정기국회 회기 중에는 군부대 골프로 정서를 통일하고, 국지전 감수-전쟁 불사 발언으로 워밍업을 하더니, 군 훈련장에서 완벽하게 호흡이 일치됐다”며 “한나라당의 ‘전쟁 불사’ 환상의 콤비”라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평화 불감증’에 억장이 무너지는데, ‘원산 상륙’ 운운하며 끔찍한 농담을 즐겼다니, 당신들은 과연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며 “한나라당은 전쟁을 선동하는 도발적인 발언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평일 해병대 군부대 골프로 국민을 분노케 하더니 전쟁불사론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또다시 원산 상륙 주장으로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며 “지금 국회의원들이 전쟁을 농담 대상으로 삼을 상황이냐”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자격 없는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국민 평화를 하찮게 보고 젊은이들의 목숨을 업수이 여기는 지 드러났다”며 “의원직을 당연히 그만두는 게 좋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쟁불사’ 주장 때와 마찬가지로 공식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기준 대변인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비공식적인 발언으로 당 대변인이 해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전쟁을 필수적으로 하자는 게 아니라 그런 각오가 필요하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또한 열린우리당의 비난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북한 노동자와 춤춘 게 더 문제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여권이 정치적 공세로 이용하고 있지 않냐”면서 “여권이 ‘안보 장사’를 하며 한나라당을 전쟁론자로 몰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대응하면 안보를 정치적 의제로 만들게 된다”며 대응이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 대선 주자 측에서는 당 소속 의원들의 잇단 전쟁 불사 발언에 여론의 역풍을 받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한 대선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런 때일수록 신중하고 깊게 생각해서 한마디, 한마디를 내놓아야 하는데 국방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두 의원의 발언은) 극단적인 표현으로 우려스럽다”고 속내를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공성진, 송영선 의원은 19일 국회 국방위원과 함께 강화도 해병대 연안상륙훈련장에서 상륙 훈련을 참관한 후, 이상로 사령관과 인사를 나누며 내년에는 북한 원산에 상륙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는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상로 사령관이 “연안 상륙작전인데 작년에 포항에서 했고 이번에 의원님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다 보여드렸다”고 말하자 공성진 의원은 “다 했으니까 내년에는 저쪽에 상륙을 해야겠네요”라는 말을 했다. 이어서 송영선 의원도 “그렇지, 그렇지 내년에는 원산으로 가야 돼”라고 말했고 이 사령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문제의 발언과 관련 송영선 의원은 “농담으로 한 것”이라며 “원산으로 가자는 것은 상륙훈련을 철저히 해서 북쪽이 우리를 함부로 보지 못하게 군이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공성진 의원과 이상로 사령관 측은 “그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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