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현대차의 1조원 충당금 손실
    “편법세습경영 포장 위한 강요된 출혈”
        2020년 10월 27일 09: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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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현대차그룹이 결함에 따른 품질충당금 1조원을 회계에 반영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는 “정의선 회장의 약점인 편법세습경영을 합법으로 포장하려는 강요된 출혈”이라며 “품질비용 충당으로 인한 적자 전환에 정의선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아차지부는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기아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선 회장의 변칙경영을 합리화하기 위한 무책임한 결정을 한 경영진들은 물러나라”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해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올해 3분기에도 1조 3천억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그러나 기아차가 지난 18일 세타엔진 결함에 대한 품질충당금 1조2천6백억 원을 회계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기아차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정의선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빅배스”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빅배스란, 경영진의 교체나 정권 교체시기에 새로 부임하는 CEO가 전임자 재임 기간의 누적손실이나 향후 잠재적 부실요소 등을 회계장부에 반영해 실적부진의 책임을 전임자에게 넘기고, 다음 해 더 큰 실적을 유도하기 위해 자신의 공적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뜻한다.

    노조는 “빅배스를 결정한 이사회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신임 경영자의 경영성과는 과거 경영의 책임 전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의선 회장 스스로 진취적인 미래경영과 그룹사 구성원들의 신뢰를 기본으로 하여 동반성장하는 결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년연장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정의선 회장은 취임사에서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고, 청년실업 문제만큼 은퇴이후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년연장은 시대적 과제이자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이사제가 노동자와 사용자 간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임은 부정할 수 없다”며 “정의선 회장은 공정한 경제민주화를 만들어가는 기업의 신임 리더로서 시민사회의 성장에 맞추어 공정한 사회의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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