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우리는 가장 성실히 납세한 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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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0월 20일 09: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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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조선일보, 매일경제신문, KBS와 자회사 등 6개 언론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통보한 데 대해 조선일보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은 19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 통보를 받은 뒤 20일자 2면 <"컴퓨터 돌려보니 조선일보 뽑혀"> 기사에서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 대상으로 23개 언론사 중 조선일보사 등 3개사(모기업 기준)만이 선정된 데 대해 확실한 이유를 대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몇 달 전부터 여권 관계자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조선일보 측에 ‘조선일보가 세무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고 보도했다. 전산 프로그램을 돌려 세무조사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는 국세청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뜻이다.

   
  ▲ 조선일보 10월20일자 2면  
 

조선은 "국세청이 ‘가장 성실 납세한 신문사’인 조선일보를 타깃으로 삼고 나섰다"면서 2001년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전군표 국세청장이 ‘정치적 의도’가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세청은 특히 정부에 비판적 논조를 펼쳐온 조선일보에 대해 유독 가혹한 조치를 취해 물의를 일으켰었다"며 "국세청 스스로도 2001년 당시 총 857억 원의 세액을 추징했다가 잘못을 인정하고, 수차례에 걸쳐 417억 원을 자진 취소, 과세가 무리한 것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덧붙였다. 조선은 세무조사 이후 추징액 440억 원을 납부한 뒤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관련 소송이 현재 대법원·고법에서 진행중이다.

한편, 조선은 이날자 1면 <조선일보 또 세무조사> 기사를 통해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조선일보·스포츠조선에 ‘세무조사 사전 통지서’를 보내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23일까지 60일간(영업일 기준) 정기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세무조사 내역에 대해서는 △2002∼2003년 법인세·부가가치세·특별소비세 등 통합 조사 ·2001∼2005년 본사와 계열사의 주식 변동 △스포츠조선의 2002년 7월∼2003년△방일영 전 조선일보 고문이 남긴 재산의 상속·증여·양도소득세 납부 등이다. 

일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경향신문은 2면 <조선·KBS등 전격 세무조사>기사에서 국세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언론사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는 5년마다 하는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과거 정치적 목적으로 실시했던 일제 세무조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매일경제, MBN, KBS 등은 국세청 전산분석 과정에서 불성실 신고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같은 회담 다른 시각, 중앙의 PSI 사랑

한반도 전역을 둘러싼 외교 일전이 치러진 다음날인 20일자 조간신문들은 1면 구성에서 모두 비슷한 기사를 쏟아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 한·미·일 3국 외상들의 회담에서 한 발언이 대부분 머리기사로 올라있고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과 탕자쉬엔 중국 국무위원의 만남에서 중국의 메시지와 관련된 기사가 바로 뒤를 이었다.

우선 남쪽에서 있었던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활약상을 보자. 라이스 장관은 한국에게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확대와 함께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등 현금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경제협력사업에 대해서도 일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 라이스 장관은 양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대량살상무기 이전을 막아야 하고 그것을 만드는 돈줄을 차단하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석하는 신문들의 시각은 또 달랐다. 경향신문은 3면 <미 뜻대로…경협 ‘줄이고’ PSI참여 ‘늘리고’> 머리기사를 통해 "라이스 장관은 PSI가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논리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며 "PSI가 실제 무력충돌로 이어질 염려가 적은 만큼 PSI를 통한 북한의 핵물질 차단에 적극 나서라는 의미로 읽힌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정부가 3대 경협사업도 손질해 간다는 방침"이라며 "정부는 개성공단의 추가분양을 이미 무기 연기시킨데 이어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임금을 직접 지불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관광은 미국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만큼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고 철도·도로 연결 사업은 사실상 전면 보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앙일보의 시각은 달랐다. 미국의 뜻대로 수정된 한국정부의 이 정도 변화 움직임은 많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중앙일보는 34면 사설 <미국과도, 유엔과도 등지려 작정했나>를 통해 "라이스 장관은 한국이 PSI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요구했지만 반기문 장관은 ‘전면적 참여는 남북 간 군사 대치 등의 문제로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사실상 거부했다"며 "대북 제재를 둘러싼 양국 간 시각차를 볼 때 앞으로 갈등이 깊어질 게 확실시돼 정말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설은 "여권의 이런 인식은 안보리 결의안 자체에 대해 보이고 있는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감안하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라며 "여기서 한국이 잘못된 메시지를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던지게 되면 북한과 한통속이라는 낙인만 찍힌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렇게 되면 우리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진다"라고 주장했다. 보다 적극적인 친미적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지만 친미를 곧바로 국제사회나 UN의 뜻으로 치부하는 메시지도 엿보인다.

   
  ▲ 중앙일보 10월20일자 사설  
 

이런 가운데 한겨레는 중국의 움직임에 다른 신문들보다 큰 무게를 실었다. 한겨레는 31면 사설 <북한 핵 돌파구는 대화와 협상으로>를 통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움직임"이라며 "탕자쉬엔은 며칠 전 역시 특사 자격으로 미국과 러시아를 찾아 조지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면담한 바 있다. 중국의 이런 시도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북한은 물론, 다른 6자 회담 참가국들도 직간접으로 뒷받침해야 할 때"라고 중국의 중재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동아일보도 중국의 움직임에는 큰 의미를 두고 보도를 했지만 거래가 있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신문은 5면 <김정일 중에 ‘선물’ 줬을까 촉각>기사에서 "중국의 후이량위 부총리와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 방북단이 김 위원장 면담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던 정례에 비춰볼 때 북한이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하가면서도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로 봤을 때 국무위원을 만나 뭔가 ‘선물’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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