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방조 시,
    정부여당도 악덕 오너와 마찬가지"
    고통분담 노동자에 돌아온 대답은 605명 정리해고 및 추가 해고
        2020년 10월 21일 06: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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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시민사회계가 정부와 여당이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시민사회·인권·문화예술·법률·종교 등 범시민사회단체들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은 더 이상 노동자의 처절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시민사회계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계속해서 자당 출신 의원을 감싸고, 이스타항공 파산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도록 방조한다면 정부여당 또한 악덕오너와 다름없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될 것”이라며 “177석 거대여당의 누구 하나 이스타항공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외면하거나 방조하는 일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노동과세계

    이스타항공은 올해 초 코로나19를 빌미로 국내선을 포함한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강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500명을 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예정됐던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은 무산됐다. 여기에 더해 국내선 운항중단에 따른 영업손실, 정부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불발, 고용유지지원금 미신청까지 겹쳐지면서 부채까지 급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예고에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체불임금 일부 포기 및 임금삭감 등으로 고통분담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오너인 이상직 의원에게도 이스타홀딩스와 비디인터내셔널 지분 헌납 등 이에 상응하는 고통분담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가 논란이 일자 이상직 의원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이스타항공과 직원들의 일자리를 뒤살려놓고 복당하겠다”고 밝혔으나, 바로 다음 달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가 강행됐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고용유지를 요구하며 이날로 8일째 단식농성 중이며, 노동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릴레이 동조단식 중이다.

    범시민사회계는 “9개월 동안 임금 한 푼도 못 받으며 버텨온 노동자들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고통분담을 통해 덜어 줄 테니 고용만은 유지해달라는 소박한 요구에 대해 이상직 의원은 605명 정리해고로 답했다”며 “조만간 115명을 추가 정리해고할 예정이고, 미지급금 등 부채는 쌓여만 가는데 운항재개를 위한 어떠한 자기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빼앗긴 노동자가 단식에 들어가며 최후의 수단으로 절규하는데도 체당금 지급을 미끼로 노무법인을 고용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기까지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대응은 코로나19 재난 앞에서 노동존중과 고용유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중대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투쟁을 끝까지 지지하고 연대할 것임을 선언하며 정부여당 지도부가 책임 있게 이스타항공의 고용유지와 운항재개를 위해 나설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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