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통해 영세중립국 가야”
    2006년 10월 19일 01: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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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9일 이달말 방북하는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만나야 한다”며 방북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이날 낮 서울 남산동 적십자사를 방문한 문 대표에게 "2차 핵실험이 방북 전에 있으면 많은 곤란을 겪겠지만 민주노동당은 꼭 가야 한다고 본다"며 "제일 어렵고 힘들 때 가는 것이 민주노동당에게 필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제일 어렵고 힘들 때 가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역할"

또 "북한에 가서 북 당국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들을 지적하고 대화로 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국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이 평화를 지키는 정당이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정당이 돼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오른쪽)가 19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한 총재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북한의 다급한 사정을 이해는 하지만 그걸 정당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동북아에서 핵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 뻔한데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재는 이어 “핵을 개발했다고 해도 핵 강국 사이에서 이길 수 있겠냐”며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영세중립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지금 북한을 움직이는 세력은 군부”라며 “북에 가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지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위원장뿐 아니라 군부 실력자들을 만나봐야 한다”고 말했다.

"군부 실력자들을 꼭 만나라"

민주노동당이 방북해 전할 메시지와 관련해 한 총재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무너뜨린 것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한 총재는 “이번 핵실험은 남북기본합의서 정신과 비핵화 선언을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말하고 "북이 추가조치를 하면 민족공조 차원에서 인도주의 사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재는 “얼마 전에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 ‘북측이 민족공조를 얘기하면서 왜 핵문제는 남쪽을 제끼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당황하더라”고 일화를 전하면서 “핵문제는 더 민족공조를 해야 하는데 핵실험 전에 중국과 러시아에만 통보하고 왜 우리한테는 통보 안 했냐고 문제제기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재는 “민족의 안위와 생명, 안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머리를 맞대고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또 민족공조는 받는 것만큼 주는 식의 상거래 교환이 아니라 ‘불구하고’의 원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현 대표는 “한 총재와 남쪽 국민들이 갖고 있는 비판적 시각과 우려 지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전달하겠다”며 "방북을 비판적으로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지만 휴전선을 베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민주노동당은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홍승하 최고위원, 박용진 대변인이 함께 했다.

문대표 "휴전선 베고 죽는 한 있더라도…"

한 총재는 이날 자리에서 방북시 만나야할 북의 군부 실세, 실무를 총괄하는 인물, 대화가 가능한 합리적 인물 등을 구분해 직접 개별 인사들을 거명하면서 꼭 만나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고 박용진 대변인이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만남을 시작으로 20일에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만나는 등 방북을 앞두고 정부 인사, 각당 대표, 북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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