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현금만 보이겠지만 우리에겐 교류가 중요"
        2006년 10월 18일 11:3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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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8일 "강력한 대북제재를 원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 문제만큼은 미국정부가 동맹국인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버시바우 주한 대사 등 미 주요 관리들이 우리정부에 개성공단 사업 및 금강산 관광사업의 중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데 대한 비판이다.

    김 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한반도 평화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며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 정부는 동맹국인 대한민국 국민 절대다수가 왜 한반도 평화를 갈구하는지, 왜 무력충돌을 확산시킬 위험이 있는 PSI 참여확대를 반대하는지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미국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을 한반도 평화의 안전장치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폭넓게 이해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며 "미국정부에게는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통해 오고가는 현금이 중요하겠지만 대한민국 우리 국민에게는 남북의 국민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훨씬 중요하다"고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전날 발언을 비판했다.

    힐 차관보는 17일 한-미-러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사업은) 북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며 사업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김 의장은 "금강산과 개성공단은 단지 경제교류현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대변인 명의의 공식 성명을 통해 북측에 강력하게 경고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이 만일 2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이는 국제사회의 결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북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남측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를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은 국제평화의 수호와 남북관계의 진전을 행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를 한 번 더 위배할 경우, 이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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