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공기업 17곳 중
    최상위 직급에 여성 1명도 없어
    이은주 "공공부문조차 임금의 젠더-갭(gender-gap) 강력히 존재"
        2020년 10월 05일 08: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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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인 이상 모든 지방공기업 17곳에서 일하는 최상위 직급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중 여성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격차도 상당했는데 남성 대비 여성임금이 60%대인 기관도 4곳이나 있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산하 300인 이상 지방공기업 전체의 성별 임금 격차를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지방공기업은 광주도시철도공사(62.2%), 울산시설공단(65.0%), 인천교통공사(66.0%) 순으로 여성노동자의 임금 수준이 남성의 60%대에 머물렀다. 세종도시공사(85.9%)와 여수도시관리공단(85.0%)은 80% 중반이었다.

    각 기관은 근속 기간 차이가 임금 격차 발생의 이유라는 밝혔으나, 같은 근속기간 내에서도 임금 격차가 확인됐다.

    장기근속자인 20년 이상 근속자도 모든 기관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존재했는데, 일례로 서울주택도시공사의 경우 20년 이상 근속자라 하더라도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81.7%에 불과했다. 여성 장기근속자의 임금이 남성을 상회하는 경우는 부산교통공사 1곳뿐이었다.

    직급별 여성노동자의 비율 조사에선 상위 직급에 해당하는 여성노동자의 비율 자체도 극히 적었다. 특히 300인 이상 지방공기업 모두에서 1직급에 해당하는 여성노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1급은 물론 2급 여성 사원이 전혀 없는 공기업도 있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전도시공사, 부산교통공사, 부산시설공단, 부산환경공단, 세종도시교통공사, 여수도시관리공단 등이다.

    통상 공기업에선 1급 실장, 2급 처장, 3급 부장까지를 관리직급으로 보고 있다. 1~3급 관리직의 여성 비율이 10%를 넘긴 기관은 서울주택도시공사(12.6%), 울산시설공단(10.9%), 세종도시교통공사(16.7) 단 3곳뿐이다.

    여수도시관리공단(0%), 부산교통공사(0.3%), 대구도시철도공사(1.0%),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1.2%), 인천교통공사(2.7%), 대전도시공사(1.7%) 등은 여성 관리직이 채 3%를 넘기지 못했다.

    여성의 저조한 관리직 승진 또한 성별 임금 격차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은주 의원은 “공공부문조차 임금의 젠더-갭(gender-gap)이 강력히 존재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여성의 노동을 저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300인 이상 지방공기업에서 1급 여성 직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은 공공부문 내에 엄청나게 크고 두꺼운 유리천장이 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방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동일 직무, 직급, 같은 근속기간 내 성별 임금 격차 공시를 의무화하는 지방공기업법 개정안과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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