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직무수행, 긍정 44% 부정 48%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태 반영 안돼
    [갤럽] 호감도 조사, 민주당과 정의당 3개월 전 비교 대폭 하락
        2020년 09월 25일 11: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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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소폭 상승했다. ‘불공정’, ‘내로남불’이 부정평가 이유로 급부상했고 ‘전 정권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연평도 실종 공무원 북한 총격 사건 영향으로 내주엔 더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25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2020년 9월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44%가 긍정 평가했고 48%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1%p 하락했고, 부정률은 3%p 상승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20대) 34%/51%, 30대 52%/39%, 40대 58%/38%, 50대 47%/49%, 60대+ 33%/57%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2%가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1%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24%, 부정 59%).

    문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에 등장한
    ‘불공정’, ‘전 정권과 다르지 않다’

    문 대통령 긍정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가 수개월 간 압도적으로 많다. 부정평가 이유는 현안에 따라 답변 내용의 변화가 큰데, 이번 조사에선 불공정, 내로남불 답변이 크게 상승했고 소수이지만 ‘전 정권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근혜 정부를 ‘적폐’로 규정해온 문재인 정부로선 뼈아픈 지적이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40명, 자유응답) ‘코로나19 대처'(36%), ‘전반적으로 잘한다'(9%), ‘복지 확대'(5%), ‘주관·소신 있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479명, 자유응답)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4%),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부동산 정책’, ‘인사 문제'(이상 10%) 등을 지적했고, ‘전 정권과 다르지 않다'(1%)는 답변도 새로 올라왔다.

    <갤럽>은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9월 24일 국방부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 총격으로 사망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남북 관계에 중대한 사건이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의당 호감도 대폭 하락
    국민의힘만 상승해 20%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 37%, 무당층 29%, 국민의힘 21%,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1%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지지도가 각각 1%p 상승했고, 무당층이 4%p 줄었다. 열린민주당은 변함없었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62%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의 50%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향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18% 순이며, 35%가 지지하는 정당을 답하지 않았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47%로 가장 많았다.

    5개 정당별 호감도 조사에선 민주당이 40%로 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정의당은 27%로 뒤를 이었다. 다만 민주당, 정의당 등은 지난 6월 조사 대비 호감도가 대폭 하락한 반면, 호감도 조사에서 하위권을 유지해온 국민의힘은 상승했다.

    <갤럽>이 5개 정당별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순서 로테이션)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40%, 정의당 27%, 국민의힘 25%, 열린민주당 20%, 국민의당 19% 순으로 나타났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범진보 계열 정당 호감도는 모두 하락했다. 민주당 6월 50% → 9월 40%, 정의당 33%→27%, 열린민주당 24%→20%로 집계됐는데, 민주당 호감도는 지난 2년 간 진행된 조사 이래로 최저치이고, 정의당은 지난해 8월 48%에서 27%로 반토막났다.

    반면 보수 정당은 상승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8월 호감도 15%, 미래통합당 18%로 10%대를 웃돌다가 이번 조사에서 25%까지 올랐다.

    각 정당 호감도는 연령별로 다른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호감도는 40대에서 50%로 가장 높고 30·50대에서 약 45%, 20대와 60대 이상에서 30%대다. 다만 3개월 전과 비교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호감도가 10%p 내외로 하락했다.

    정의당 호감도는 50대에서 36%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에서 20%로 가장 낮다. 열린민주당 호감도는 40대에서 29%, 60대 이상에서 11%다.

    국민의힘 호감도는 고연령일수록 높고(20대 15%; 60대+ 38%), 국민의당은 연령별 차이가 크지 않다.

    <갤럽>은 “현재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지지층의 호감도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87%가 민주당에, 정의당 지지층의 85%가 정의당에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는 78%가 국민의힘에 호감 간다고 밝혔는데, 이는 3개월 전 미래통합당 지지층의 자당 호감도 59%에 비하면 나아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p에 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총 통화 6,735명 중 1,002명 응답 완료)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페이지 참조.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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