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갑제, 이회창씨에게 단단히 화났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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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0월 15일 01: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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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투사’ 조갑제씨가 이회창씨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1997년과 2002년 국민의  선택은 현명했던 것일까? 좋은 지도자를 뽑았다는 점에서가 아니라 亂世의 지도자로서는 맞지 않은 인물을 뽑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대신에 亂世의 역적감을 뽑음으로써 고생 뒤 각성을 해보라는 무의식의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그가 선택한 용어에서 왕조의 냄새가 난다. 한반도 북쪽의 용어 선택과 유사하다.

    조씨에게 김대중, 노무현 두 명의 전현직 대통령은 "난세의 역적감"이고, 이회창씨는 "난세에 부적절한 인물"이다. 조씨는 이회창씨가 "애국투쟁을 챙피하게 생각하는 분"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회창씨는 "시울시청과 서울역 등 2003년 이후 수도 없이 이어진 애국투쟁집회에 한번도 나온 적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조씨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chogabje.com)에 올린  ‘李會昌씨는 왜 그림자도 보이지 않나?’는 제목의 글에서 전혀 애국적이지 않은 이회창씨에 대해 이와 같은 언급을 하면서 커다란 불쾌감을 쏟아냈다. 

    하긴 전두환 독재시절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통해 노동해방을 건설하자고 외치던 조직의 수괴(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시청앞 집회에 참석하는 판에 조씨가 한때 지지했던 대통령 후보가 나오지 않는 것은 그로서는 이해하기도 용납하기도 어려웠을 법하다.

    조씨는 이 글을 통해서 "애국단체에선 몇 번 그에게 연설을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을 밝히면서 "이회창씨는 의분심이, 공분심이 생래적으로 없는 분이란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는 애국집회에 참석한 애국투사들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서울시청과 서울역 광장 등 거리로 나오는 이들은 李會昌씨와 동년배이다. 장군, 장관출신들도 많다. 이들은 화가 나서 나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특히 前職이 화려한 이들일수록 야외로 나가서 구호를 외치고 연설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화가 나서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의분심도 공분심도 없는 이씨가 집회에 여전히 불참하고 있으니, 화가 치밀만도 하다. 그래서 김대중 전대통령 좀 보라고 일갈한다. 이렇게. "金大中씨는 자숙해야 할 直前 대통령임에도 자신의 엉터리 소신을 설파하고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한다. 이 점만은 李會昌씨가 본받아야 할 것이다."

    조씨는 이회창씨를 최대한 비참하게 만들면서 짧은 분노의 글을 마무리한다.

    "그(이회창)는 200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으로 속죄(두번의 대선 패배에 대해)하나? 애국투쟁으로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가 애국현장에 나오면 환영을 받을 것이다. 앞장까지는 서지 않아도 좋다. 잊혀지는 인물은 미움받는 인물보다 더 비참하다."

    조씨에게 이씨는 아직 완전히 잊혀진 인물은 아닌 것 같다. 이회창씨 집회 참석 좀 하시죠. 애국집회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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