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안모자 계열사 노동자들,
    회장의 정리해고·구조조정에 공동대응
    자일대우상용차, 자일자동차판매, OBS경인TV 등
        2020년 09월 16일 09: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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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안모자 계열사 자일대우상용차, 자일자동차판매, OBS경인TV 등의 노동자들이 각 사업장 정리해고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모였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대우버스사무지회, 한국노총 금속노련 자일자동차판매노조는 16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영안모자 백성학 우량 기업 파괴 저지 공동투쟁단’ 발족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노동과세계

    공동투쟁단은 “우리는 그동안 회사 정상화와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각 사업장은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과 2세들이 직간접적으로 경영권을 쥐고 노동자들을 옥죄어 왔다. 급기야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리해고라는 칼날까지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안모자 대주주의 행태는 이제 한 사업장, 한 지역의 문제를 뛰어넘어 폭주하는 기업주로 인한 기업의 파괴, 노동자의 인권과 생존을 위협하는 사회 문제”라며 “영안모자 대주주의 전횡을 참다못한 계열사의 노조는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문제를 사회공론화하고 현장에 대한 탄압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공동투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영안모자 계열사들은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과 그의 가족들이 직간접적으로 소유, 운영하고 있다. 영안모자가 자일대우버스와 자일대우자동차판매, 2006년 참여한 OBS경인TV 등도 마찬가지다.

    버스제조업체인 자일대우상용차는 생산공장 해외 이전 추진을 위해 지난달 31일 휴업과 함께, 노동자 386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로 인해 대우버스 등을 판매 영업하는 자일대우자동차판매 또한 휴업과 인력 구조조정의 위협에 놓여있다.

    경기인천 수도권의 유일한 공중파 민방인 OBS경인TV 또한 200명 규모의 인원을 132명으로 감축하고 10%의 임금 삭감안을 제시, 이에 더해 OBS 측은 희망퇴직과 자회사 설립 조직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게차 제조판매업체인 클라크지게차는 최근 흑자를 보면서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투쟁단에 따르면, 영안모자는 다수의 제조업과 공공재인 방송 등을 인수해 기업의 덩치를 불렸지만 계열사마다 투자를 줄이고 자산매각, 인력감축 등의 경영방직을 유지해왔다. 투자와 고용을 통한 기업 가치를 높이기보단 계열사의 가치를 훼손해왔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영안모자에 의해 2002년 인수된 자일대우상용차와 자일자동차판매는 지속적인 자산 매각이 이어진 반면 기술개발 인력 확충 등 제대로 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영안모자가 2006년부터 참여한 OBS도 지속적인 인원 감소와 노동조건 후퇴, 지상파 재허가 시점마다 재허가 취소 위기를 반복됐다.

    공동투쟁단은 “백성학 영안모자 자본은 위기에 빠져 있던 사업장을 인수하거나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면서 각종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연구 개발 및 투자는 뒤로 한 채 자산 매각과 임금 삭감 및 해고 등 노동자를 쥐어짜는 데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동자 피와 땀으로 쌓아온 기업의 명성과 성과가 부정됐고, 임금 삭감과 인력 구조조정 등 각종 칼날로 사업장은 난도질당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그동안 쌓아왔던 자산이 경영 위기 및 여러 가지 이유로 하나둘 팔렸고, 영안모자 계열사간 불명확한 자금 흐름은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며 “노사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해야 하지만 사업장에서는 백성학 영안모자 자본이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해 노동자 정리해고의 기회로 삼는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기회로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3개 노조는 백성학 영안모자가 노동자의 권익을 존중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코로나19 상황을 빌미로 자행 중인 구조조정을 멈추게 하는 투쟁에 힘을 모아갈 것”이라고 강조햇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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