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마성의 도시 상하이』 외
        2020년 09월 12일 02: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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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성의 도시 상하이> – 일본 지식인의 ‘근대’ 체험

    류젠후이 (지은이),양민호,권기수,손동주 (옮긴이) / 소명출판

    자유와 혼돈이 공존하던 근대 상하이는 어떻게 성립하였고 그 마성은 종래 어떻게 소멸하였는가를 알아본다. 중국사 및 동아시아사 속에서 각양각색의 얼굴을 내보이는 상하이를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일반 독자들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다. 국민국가로서 근대 일본의 성립에 상하이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와 메이지 이후 일본인의 상하이 체험에 초첨을 맞춘 이 책은 상하이론인 동시에 또 상하이를 소재로 한 일본 또는 일본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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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근대미술사 노트> – 일본 박람회.미술관 역사 속 근대미술사론

    기타자와 노리아키 (지은이),최석영 (옮긴이) / 소명출판

    ‘근대 시선(視)의 장치’로서‘보는 제도’인 박람회, 박물관·미술관과 미술학교, 전람회 등 미술 제도의 역사를 말한다. 처음 일본에 ‘미술’이 도래했던 당시부터 관은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을 구분한 것을 구분하고, 미술관과 전람회에 무엇이 전시될 것을 결정함으로써 미술을 통합하고, 순화하고, 개량해 나갔다. 이러한 ‘미술의 제도화’는 그러나 “국수주의의 서양주의화”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회화를 분리시키는 공허를 낳았다는 것이 저자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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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은이) / 푸른숲

    매일같이 드나들던 현관을 “작은 공항”이라 부르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 저자는 거실, 침실, 창고, 주방, 화장실, 그리고 발코니까지 집 안 곳곳을 마치 처음인 듯 방문하며 그동안 놓치고 있던 소중한 삶의 풍경과 마주한다. 동시에 문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떠올리며 여행의 층위를 다채롭게 넓혀간다. “공간이 협소하다고 우리의 상상력마저 협소해지는 건 아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자연히 그간 머물러만 왔던 자신의 집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떠나게 된다. 어쩌면 지금 가능한 유일한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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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엽 문학기행> – 이 세상에 나온 것들의 고향을 생각했다

    고명철,김응교,김지윤,김진희,김형수,맹문재,박은미,신좌섭,이대성,이지호,최종천 (지은이) / 소명출판

    신동엽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이 책은 신동엽 시인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학기행이다. 시인에게 있어 중요한 장소들과 시 창작에 배경이 된 공간들을 중심으로 부여시대, 서울시대, 제주도와 문학관을 필자들이 직접 다녀온 후 기록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부여시대

    부여는 신동엽의 고향이다. 인병선 여사와 결혼한 곳이기도 하고, 서사시 ?금강?이 탄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부여시대에서는 생가와 금강, 낙화암, 백마강가, 공주 우금치를 보면서 신동엽의 성장 장소와 관련된 일화 및 시 창작 배경들을 살펴본다

    서울시대

    서울은 신동엽이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선생님으로서 존재했던 공간이다. 그 당시 서울은 신동엽에게 버거울만큼 힘든 곳으로, 그는 그만의 시각으로 서울을 바라보며 여러 편의 시를 써내려갔다.

    제주도와 문학관

    신동엽은 제주 여행에 많은 애정을 담고 있었다. 그가 쓴 제주 여행기에는 왜 제주로 떠났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신동엽문학관은 대표작 ?산에 언덕에?를 형상화하였으며, 생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그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또한 신동엽의 시비와 묘지에 얽힌 일화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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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로 간 스파이>

    이은소 (지은이) / 새움

    눈 밝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던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의 작가 이은소의 신작 소설이다. 어릴 때부터 전투 공작원으로 선발, 특수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 남파 공작원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바로 대한민국 서울의 중학교 교사로 잠입하는 것.

    감정 억제 훈련을 받은 그에게는 감정이 없다. 사랑도, 그리움도, 애틋함도, 정도 모른다. 훈련도 임무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그런데 인민군도 이들이 무서워서 못 쳐들어온다는 중2를 상대하는 건 만만치 않다. 이상한 나라, 이상한 학교, 이상한 아새끼들이다. 시(詩)와 아이들과 한 사람을 만나면서 거세했던 감성과 감정이 깨어나고, 평생을 지배했던 사상과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는 임무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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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레드, 거기 있니?>

    카트린 피네흐 (지은이),이순영 (옮긴이) / 북극곰

    알프레드가 사라졌어요!

    『저리 가, 알프레드!』에서 알프레드는 긴 방황 끝에 깊은 숲속에 혼자 살던 소니아를 만나 마침내 집을 마련했지요. 알프레드에게 딱 맞는 아담한 집이었습니다. 소니아와 알프레드는 숲속에서 커피를 나눠 마시며 평온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알프레드가 사라졌습니다. 아무런 메시지도 남기지 않은 채 말이죠.

    아무리 기다려도 알프레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소니아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알프레드는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다 장벽 가까이 갔는데, 거기서 낯선 무리를 만났습니다. 과연 이들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그리고 알프레드는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작은 친절이 불러온 나비효과

    알프레드는 조금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떠돌이 신세가 되었습니다. 새로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할 때마다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건 소니아의 작은 친절이었습니다. 소니아는 용기를 내어 알프레드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네며 알프레드가 집을 마련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소니아의 따뜻한 말 한 마디로 인해 알프레드는 다시 한 번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알프레드, 거기 있니?』에서는 변화된 알프레드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알프레드는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도와주기 위해 위험을 무릅씁니다. 자기가 받은 친절과 자기가 발견한 희망을 친구들에게도 나누려고 애씁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편견의 벽을 허물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

    알프레드는 장벽을 넘어오는 친구들을 도와줍니다. 장벽은 무엇일까요? 나라와 나라 사이에 놓인 벽일 수도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벽일 수도 있습니다. 알프레드의 순수하고 용기 있는 행동은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더불어 소니아의 선행은 독자의 마음을 더욱 강하고 뜨겁게 흔듭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알프레드, 거기 있니?』는 우리의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작은 친절을 기다리는 누군가 ‘있다’고 말합니다.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 막힌 누군가가 ‘거기 있다’고 말합니다. 독자의 마음에서 편견의 벽을 허물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그림책, 『알프레드, 거기 있니?』입니다.

    연대가 가장 보편적인 언어다!

    작가 카트린 피네흐는 벨기에에서 실제로 난민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나 글쓰기 같은 워크숍을 진행하며, 난민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지역 난민들을 위해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 큰 행운이라 여기는 작가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을 알기 위해 서로의 언어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대가 가장 보편적인 언어죠.” 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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