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경제와 평화' vs 한나라 '안보와 동맹'
    2006년 10월 13일 09:18 오전

Print Friendly

북 핵실험 사태에 접근하는 여야 각 당의 방법론이 달리 나타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키워드는 ‘평화’와 ‘경제’다. 평화가 전제돼야 경제도 살아난다는 논리다. ‘평화’라는 이념적 가치를 ‘경제’라는 실질의 문제와 직결시켰다.

이런 논리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불러오는 어떤 조치에도 반대한다’는 주장은 창백한 이념적 당위에 그치지 않고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한국여론조사연구소(KSOI)의 12일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북 핵실험에 따른 최대의 위협 요인으로 ‘경제위기’를 꼽았다. 여당의 이 같은 접근법은 자신들이 누차 강조해온 민생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최근 행보도 이에 맞춰져 있다.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11일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방문해서 증시 동향을 체크했다. 이어 12일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들을 국회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과감하게 투자한 여러분들이 손해보지 않도록 집권여당이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의 키워드는 ‘안보’와 ‘동맹’이다. 한나라당이 전통적으로 중시하는 정치적 가치다. 북 핵실험 이후 사회의 전반적인 여론이 보수화되면서 ‘안보’와 ‘동맹’은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다지고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영향인지 당의 보수화가 뚜렷하다. 당의 지지자들로부터 점수를 따야하는 대권 후보들은 연일 강경 발언을 날리고 있다. 당내 소장파의 리더인 원희룡 의원도 ‘강력한 대북 제재론’에 동참한 상태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행보도 이 같은 방향에 따라 대단히 정교하게 고안되어 있다. 북 핵실험 사실이 알려진 후 가장 먼저 논평을 낸 사람은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었다. 강재섭 대표는 최근 중국,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주요 4개국의 주한 대사를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또 6자회담 관련국의 전직 주재 대사들을 불러 북핵 문제의 해법을 상의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눈에 띄는 접근법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이달 말 방북해서 조선사회민주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이번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방안, 그리고 이를 위한 남북 정당의 역할 등 포괄적인 의제를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