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북핵 놓고 갈등 첨예화
    2006년 10월 12일 11: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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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민주노동당내 논란이 점점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긴급대책회의에서 드러났던 지도부 사이의 시각차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12일 오전에 열린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최고위원들끼리 얼굴을 붉히며 논쟁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발단은 홍승하 최고위원의 모두 발언이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다른 당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으로 안건을 다루기 전에 최고위원들이 현안에 대해 발언하는 모두발언 시간을 두고 있는데 이날 문성현 대표의 발언이 끝난 후 홍 최고위원이 “북핵실험을 둘러싸고 세 가지 우려스러운 점을 지적하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9일 열린 최고위원, 의원단 긴급연석 회의 (사진 = 판갈이) 

홍 최고위원은 “첫째 한나라당의 북핵 안보장사와 더불어 극우보수단체의 냉전이데올로기 부활시도가 그것"이라며 “낡아 폐기된 냉전시대 이데올로기를 부활하려고 하는 헛수고를 하고 있는 몰지각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번째 문제는 노무현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다. 노 대통령은 ‘포용정책만을 주장하기 어렵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고 정부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언론에서도 ‘YS식 냉온탕 정책’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고 여당내에서도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세 번째 사항이었다. 홍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진보진영 내 비핵화에 대한 무원칙한 입장과 태도이다. 비핵화가 유효한가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더구나 이용대 정책위의장은 인터뷰에서 ‘핵이 자위적 측면을 갖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당내에서도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핵실험과 관련해서 진보진영은 비핵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 또한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발언이 끝나자 박인숙 최고위원이 “홍승하 최고위원의 발언에 반대한다”며 “나중에 안건으로 다뤄야 할 문제인데 이런 문제를 모두발언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은 대변인의 브리핑 과정에서 공개되는데 당에서 논의가 필요한 사항을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으로 공개할 수 있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홍 최고위원은 “자신과 다른 의견이라고 해도 발언을 제지할 수 있냐”며 “다른 의견이 있는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논쟁이 시작되자 문성현 대표는 “북핵실험 등 현정세 대응방안의 건은 안건에 있다. 홍 최고위원이 이에 대한 견해를 제출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안건에 대한 의견으로 처리하자고 말했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은 대국민메시지인데 세 번째 발언은 대국민메시지로 적절하지 않다”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용대 정책위의장도 “내 이름이 거론돼 당혹스럽다”면서 “사람 잡는 발언 하지 말라”며 “그러면 내가 모두발언에서 ‘북핵실험과 관련한 일부 최고위원들의 경거망동이 우려스럽다’고 발언하면 되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최고위원은 “그런 발언도 하시라”며 모두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문 대표는 “최고위원으로서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정리했다.

하지만 박인숙 최고위원은 “지금 민주노동당은 북핵실험과 관련해 DJ보다 더 좌고우면하고 있다”며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핵에 대한 호·불호, 선악을 떠나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사태를 풀어나가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반전운동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라며 “눈치를 보는 당의 대응과정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런 식으로 의견이 표명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북핵실험 등 현정세 대응방안’과 북한 조선사회민주당의 방북초청과 관련한 안건 등 지도부 사이에서 의견대립이 첨예한 안건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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