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관방장관 대세론?
일 자민당 총재선거 판세
[일본통신] 야 통합신당, 일부 반발
    2020년 09월 02일 09: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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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당원투표 없이 치러지게 되었다. 자민당은 9월1일 오전에 총무회를 열어 최근 사의를 밝힌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총재 선거 투표권을 국회의원과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의 대표자로 제한하는 “간이선거”방침을 공식 확정했다.

이로써 일반 유권자와 당원 지지는 높지만 국회의원 지지세가 약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불리해지고, 최근 국회의원 60%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차기 총리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 한편, 아베 총리가 후임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은 스가 관방장관의 출마로 인해 지지 확대는 고사하고 자파 의원의 이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 사임표명 이후의 자민당 총재선거 판세와 야당 동정 관련 기사를 번역 소개한다.<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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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선거 당원투표 실시 않기로. 지역조직에 예비선거 요청

<아사히신문 9월1일자>

9월1일 자민당 임원연락회에 참석한 니카이 간사장(가운데)와 기시다 정조회장(왼쪽). 오른쪽은 스즈키 총무회장

자민당은 1일 오전에 총무회를 열어 사임을 표명한 아베 신조 총리(자민당 총재)의 후임을 정하는 당총재 선거에서 투표권을 국회의원과 광역자치단체별 지부연합회 대표자로 한정하는 ‘간이선거’방식을 공식 확정했다. 간이선거 방식이 지방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반발을 고려해 각 광역자치단체의 지부연합회에 예비선거를 요청했다. 총재선거를 주관하는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개최된다.

총무회에 앞서 열린 당간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니카이 간사장은 “정치공백은 한시도 용납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 지금 적극적인 대응을 신속히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국회의원과 각 지역의 대표로 총재선거를 치르는 “간이선거” 방침을 분명히 했다.

총재선거는 선출방식이 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입후보 예정자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 이시바 전 간사장, 기시다 정조회장의 입후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당내 주류 파벌의 지지를 받는 스가 관방장관에 비해 이시바 씨의 당내 지지기반은 약하다. 한편 이시바 씨는 지방당원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고, 때문에 당원투표를 생략한 간이형 총재선거가 “이시바 찍어누르기”라는 시각이 나온다.

차기 총리감으로 이시바 1위 34% 교도통신 여론조사, 스가 14%, 고노 13%

<도쿄신문 8월30일자>

기자단 질문에 대답하는 이시바 전 간사장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 표명으로 교도통신사가 29일과 30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물음에 이시바 자민당 전 간사장이라는 응답이 34.3%로 1위를 차지했다. 스가 관방장관이 14.3%, 고노 방위상이 13.6%을 얻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4위 이하로는 고이즈미 환경상 10.1%, 기시다 정조회장 7.5%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5.1%였다.

자민당 주류파 차기 당총재로 스가 관방장관 낙점, 파벌 주도로 이시바 틀어막기

<지지통신 8월31일자>

니카이 간사장과 아소 부총리가 총재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을 밀 생각이며 아베 총리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파가 차기 정권에서도 기득권을 유지하고 인사와 정책결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아베 총리를 7년8개월 동안 보좌해온 스가 관방장관을 차기 당총재로 낙점한 모양새다.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관방장관의 수완을 높이 평가한다. 총리의 사임 표명이 있은 28일 아침 TV방송에서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씨가 총리에) 지명되면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인재라 유력후보 중 한 명”이라 말한 바 있다. 둘은 국회의원 비서와 지방의원을 거치는 등 정치 이력도 같고 최근까지 종종 회식으로 의기투합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반면에 아소 부총리는 소비세 경감세율 도입 문제 등으로 스가 관방장관과 대립한 적이 있고 그간 기시다 정조회장을 후임으로 하는 아베 총리와 보조를 맞춰 왔다. 하지만 기시다 정조회장의 발언력과 지도력 문제가 반복되고 이래서는 정권 비판을 거듭하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양자대결 구도에서 “승산이 없다”(다케시다파 간부)는 평가를 받게 되면서 아베 총리의 퇴진 표명 후 “안정감에서 스가 씨가 제일 낫다”면서 마음이 바뀌었음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본의 아니게 임기 중 퇴진하게 되면 그래서 원래 계획대로 기시다 정조회장에게 정권을 물려주는 게 여의치 않다면 “스가 씨가 적합하다”는 의향을 복수의 관계자에게 비친 적이 있다.

스가 관방장관 우세, 호소다.아소 양대 파벌 지지

<아사히신문 8월31일자>

8월31일 자민당 호소다파(98명)와 아소파(54명)가 총재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니카이파(47명) 지지표명에 이어 주요 파벌들이 스가 지지로 기울고 있어 국회의원 표 경쟁에서 스가 관방장관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기시다 씨는 31일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 지지를 요청한 후 자파(47명) 총회를 열고 선거대책본부 설치를 의결했다. 기시다 씨는 “다가오는 싸움에 대비해 흔들림 없이 준비해 나아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시바파(19명)를 이끄는 이시바 씨는 비록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점을 의식해 “국민들께 선택지를 제시해야 한다”며 입후보를 표명했다.

가을 해산 총선거 가능성 염두에 야당 통합 서둘러, 선거협력 과제로

<지지통신 8월29일자>

야당들이 아베 총리 퇴진 표명으로 올 가을에 중의원 해산 총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태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9월16일에 출범시키기로 한 통합신당이 야권 선거협력의 축이 될 전망이다. 다만 다마키 대표 등 국민민주당 일부가 추진하는 별도의 신당창당 움직임까지 포괄하면서 타 야당과의 선거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제시된다.

기자단 취재에 응하는 입헌민주당 에다노 대표(28일 오전)

입헌민주당은 28일 집행간부회의를 열어 대응을 협의했다. 이 날 에다노 대표는 중의원선거 시기에 대해 “언제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언급한 뒤“우리들의 역할과 책임이 더 커졌다”면서 정권 선택을 설득할 생각을 나타냈다. 아즈미 국회대책위원장도 “자민당을 대체할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헌민주당이 국민민주당에 통합을 제안한 이유는 야당후보 난립으로 사실상 장기정권을 초래했다는 반성 때문이다.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간사장은 26일 니혼테레비 방송에서 통합신당은 중의원 의원만으로도 100명이 넘을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는 “정권교체를 이루고자 하는 야당에 있어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창당에 더해 제3의 신당을 모색하는 움직임까지 있어 아직까지 합류 의사를 정하지 못한 의원 그룹이 적지 않다. 입헌민주당 관계자는 “소선거구에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협조하게 될 것”이라 했지만 통합신당과 다마키 대표 간의 감정적 앙금도 있어 보여 안심할 수만은 없다.

필자소개
일본 거주 연구자. 현대일본정치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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