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등 비대위-신당파에 강공
        2008년 01월 31일 02: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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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민회총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민주노동당의 배타적 지지 대중 조직들이 공동 성명을 발표를 통해 ‘신당파’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서는 한편 비대위 혁신안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단체는 지난 30일 긴급회동을 갖은데 이어 31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2월 3일 당  대회를 앞두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김창현, 주대환 등 당내 정파 인사들을 초청해 임시 당대회 안건을 놓고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조직의 주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민주노동당 임시 당대회에서 조승수 전 의원, 김형탁 전 대변인 등의 출당 및 ‘새로운진보정당운동’ 해산 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 사진=민주노총
     

    "신당파 절대 용서 못해혁신안 통일 운동 성과 훼손"

    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신당파를 향해 "당의 분열을 기정사실화하고 가속시키는 행위로써 당의 혁신과 단결을 바라는 당원들의 노력과 진보정치의 발전과 성숙을 열망하는 민중들의 기대를 저버린 배신행위"라며 "신당추진 세력이 부추긴 당의 분열이 민중운동 전체의 분열까지 야기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느끼며 당 비대위는 이러한 분열 행위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혁신안에 대해 "비대위가 혁신의 핵심 내용으로 제출하고 있는 내용이 보수수구 반통일세력과의 투쟁으로 쌓아온 민중들의 통일운동 성과까지 유실시키고 진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는 민주노동당이 혁신하고자하는 본뜻과 다르게 민족적 과제인 통일운동까지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으로 이에 민주노동당은 하루빨리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시키고 올바른 통일운동의 입장을 정립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신당파를 향해 “공안세력보다 더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로 당당히 분당을 이야기한 것은 더 이상 용납 받을 수 없으며 절대 용서해서도 안 된다. 조승수 문제부터 처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혁신안에 대해서도 "분단된 조국을 통일시키기 위해 민주노총이 투쟁해 왔다고 자부하는데,이를 마치 종북이라고 모든 언론과 국민까지 그런 시각으로 비쳐지게 하는 것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진보진영이 공안 정국이 탄압할 때 쓰는 용어를 그대로 쓰면서 통일 운동을 매도하는 것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비대위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석행 위원장 "비대위 혁신안 신임 연계는 예의 벗어난 것"

    또 이 위원장은 비대위 신임과 연계하겠다는 심 대표를 향해서도 "당 대회라고 하지 말고 비대위 혁신안을 위한 결의대회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면서 "당 대회를 통해 총의를 모을 생각을 해야지,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발언은 대중을 협박하는 것으로써 비대위는 대중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당의 위기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볼수 없어 대중들의 목소리를 통해 분당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의 새로운 기운을 북돋기 위해 대중 조직이라도 나서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분당은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혁신안에 대해 "노 코멘트"라며"혁신안에 대한 평가는 대의원 대회에서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대의원들이 판단할 일이다. 혁신안을 놓고 배타적 조직들이 서로 협의하거나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한 글자라도 바꾸면 사퇴하겠다는 비대위의 태도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정치적 협박으로 배타적 대중 조직의 입장에서 볼 때는 오만해 보이는 태도"라며 "또 민주노총이나 전농 등이 수십 년 동안 순수하게 활동해온 통일운동까지도 진보정당안에서 종북주의 논란에 이르게 만든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전농의 최형권 정치위원장은 혁신안에 대해 "진보정당의 근간을 흔든다는 이유로 민중참여경선제를 무산시켰던 비대위가 비례대표 공천권을 소수에게만 넘기는 것등 여러 모순이 보여 굉장히 우려스럽다"면서 "일심회 건도 본인이 극구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그게 지금 급히 해결해야하는 문제인지 등 대단히 정파적인 사고에서 출발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혹과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당 대회 전망에 대해 "지금 비대위가 제시한 안은 진보정당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면서 "비대위가 다른 생각을 가진 의견 그룹들을 만나 의견을 존중하며 공통점을 찾아 절충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전빈련, "비대위 압박 적절치 않아…원안 통과돼야"

    한편, 지난 30일 긴급 회동에 참석했던 전빈련 측은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빈련 김상렬 대협국장은 "큰 틀에서 민주노동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비대위의 혁신안이 수정없이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점에서 4개 조직과 입장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빈련은 오히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비대위를 압박하는 것은 당이 단결하는데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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