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질 것” 10% “나빠질 것” 64%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향후 1년간 민생경제에 대해 2017년 9월 이래 가장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2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2020년 8월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10%에 그쳤다.
반면 ‘나빠질 것’이라도 응답자는 64%였고, 21%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보다 6%p 줄었고, 비관 전망은 12%p 늘었다. 27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서며, 비관과 낙관 전망의 격차는 36개월 내 최대다.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비관 격차(Net Score, 순(純)지수)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마이너스, 즉 부정적이다. 현 정부 출범 후 경기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이번 달이다.
살림살이 전망은 더 부정적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불과 7%밖에 되지 않았다.
‘나빠질 것’이라는 시각은 43%, ‘비슷할 것’은 48%로 조사됐다.
살림살이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격차: -36)도 27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마찬가지로 현 정부 출범 후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2018년 5월,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이번 달이다.
살림살이 전망은 생활수준 중하/하층에서 더 비관적이며(상/중상층 -13, 중층 -32, 중하층 -45, 하층 -58), 그 차이는 경기 전망보다 크다(경기 전망 순지수 상/중상층 -52, 중층 -53, 중하층 -58, 하층 -60).
<갤럽>은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1년간 연말에 조사한 새해 전망이나, 2017년 9월 이래 매월 조사한 향후 1년 전망에서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1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확산이 가계에 얼마나 위협적인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살림살이 전망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2차 재난지원금에 관해선 ‘선별 지급’ 답변이 더 많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갤럽>이 8월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2차 재난지원금에 관해 물은 결과 ‘소득 수준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것이 좋다’ 44%, ‘소득에 상관없이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이 좋다’ 33%, ‘지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21% 순으로 나타났다. 2%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현 시점 경제와 살림살이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다. 그런데도 2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에는 유권자 세 명 중 한 명만 공감하는지,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선 47%가 긍정 평가했고 43%는 부정 평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5%).
긍정률은 지난주와 다름없고, 부정률은 2%포인트 하락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75명, 자유응답) ‘코로나19 대처’(44%),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전반적으로 잘한다’(6%) 순으로 나타났다. 8월 들어 비중이 줄었던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재확삼에 따라 지난주부터 다시 증가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431명, 자유응답) ‘부동산 정책’(22%),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1%), ‘독단적/일방적/편파적’, ‘코로나19 대처 미흡’(이상 10%) 등을 지적했다. 특히 이번 주엔 소수지만 부정평가 이유에 ‘의료 정책'(2%) 응답이 새로 등장했다. 의사계 집단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 38%, 무당층 30%, 미래통합당 20%, 정의당 7%,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2%로 집계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정의당 외 4개 정당 지지도가 모두 1~3%p 하락했고 무당층은 4월 총선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59%가 민주당, 보수층의 51%가 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향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 40%, 미래통합당 16% 순이며, 31%가 지지하는 정당을 답하지 않았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44%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p에 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8%(총 통화 5,710명 중 1,002명 응답 완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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