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한 입장, 발빠른 대응 '여성노동네트워크'
    By tathata
        2006년 10월 09일 07: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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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노동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여성노동네트워크’가 지난 9월 결성된 이후 KTX여승무원의 ‘불법파견’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성노동네트워크(www.freechal.com/joynet)는 여성학자, 노조 조합원, 학생, 시민단체 활동가, 변호사, 노무사 등 1백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노동운동과 연대하는 온라인 모임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노동네트워크의 회원인 혜영 씨는 “사안에 따라 자발적으로 회원들이 연대하여 여성노동권의 확보를 위해 싸우는 곳”이라고 이 모임을 소개했다.

    이 모임은 지난 8월 노동관련 토론회에서 우연히 만난 여성들이 철도공사의 KTX여승무원에 대한 ‘성차별’에 적극 대응하자며 의기투합한 것이 시발이 됐다. 내친 김에 여성노동문제에 여성들이 적극 개입하여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까지 뜻을 모았다. 곧장 인터넷에 까페를 개설했고, 입소문을 타고 한 달 만에 ‘여성노동’이라는 타이틀로 회원들이 너도나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6일에는 여성노동네트워크가 ‘철도공사의 성차별과 KTX 여승무원 문제’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 ‘노동’에 가린 ‘성차별’이 적나라하게 표출됐다. “여성노동은 성적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남성중심적인 통념이 여성들의 노동력을 저임금화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또 승무원, 텔레마케터, 콜센터 등에 근무하는 수많은 파견 근무 여성노동자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목소리도 있었다. 여성의 임금은 가족의 생계적 수단이라기보다 보조적 수단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비판이었다.  

    여성노동네트워크 모임을 제안한 조순경 이화여대 교수(여성학과)는 “KTX여승무원에 대한 고용차별은 우리 사회가 여성들의 노동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정규직 남성중심의 노동조합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비껴가고 있으며, 여성운동진영 역시 KTX여승무원의 투쟁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여성노동네트워크는 심상정,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  유승희, 홍미영 열린우리당과 공동주최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 사건 노동부 판정의 허와 실’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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