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율 하락세 이유
    민주당, 야당 탓과 국민 탓
    조응천의 내부 쓴소리에 즉각 반발
        2020년 08월 19일 04: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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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민생‧경제 정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함에 따라 지지율 하락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당내에선 과거사와 검찰개혁에만 매몰돼있다는 당내 비판까지 나오고 있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의 프레임에 걸려들었다’, ‘정책 성과가 나올 시기가 아닌데 국민 불만이 표출됐다’는 식의 해석만 내놓고 있다. 당을 향한 비판적 여론에 대해 야당 탓을 넘어 국민 탓까지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정부여당의) 정책적 대응이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가 확인이 안됐다”며 “사실 부동산 정책이라고 하는 게 하루아침에 성과가 있는 게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거나 불신하고 있는 상황들이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취임 후 20차례가 넘는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으나 번번이 집값 상승을 막는 데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지표”라고 해석하며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국민들의 목소리, 불신, 걱정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대응들을 해나간다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상승과 호남 포용 행보에 관해선 “단순히 광주만 찾아갈 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문제에서 기득권과 결별하고 보통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이 민생 문제보단 과거사와 검찰개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의 비판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검찰이나 과거사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얘기”라며 “권력이 민주화 되는 건 우리 민생을 바꾸기 위해서 핵심적 전제 조건인데 그분이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배척했다.

    최고위원 출사표를 낸 소병훈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 지지율 하락 현상에 대해 “21대 국회 들어와서 민주당이 하는 일에 대해 (일부 세력이) 총체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항 세력이) 민주당이 하는 일의 모든 것에 아니다, 나쁘다 이런 식이기 때문에 국민들도 (이런 부정적인 평가에) 함께 젖어드는 경향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 폭락이 여권에 대한 보수진영의 선동에 여론이 끌려간 결과라는 주장인 셈이다.

    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관해선 “언론에서 정부가 23번이나 대책을 냈는데 잘 안 됐다고 하는데, 그 모든 대책들이 사실은 입법으로 지원을 해야 할 대책들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하나도 법으로 지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설명인데, 시민사회계에선 입법을 거치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시행령 정책부터 추진하라고 요구해온 바 있다.

    소 의원은 “21대 국회에 들어와서 임대차3법과 부동산법 3법이 통과됐다. 그리고 그것이 시행된 지 불과 2주, 3주 됐는데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최고위원 출마자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같은 매체에 출연해 “‘민주당이 독주한다’는 야당의 프레임에 걸려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 의원은 “당이 ‘나라를 잘 살게 만들겠다’고 해놓고 촛불민심에 조금 느슨해지고 둔감해진 면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다주택 공직자 문제는 국민 눈높이 상 할 말이 없는 일”이라며 “대안 없이 반대하는 것에 우리가 끌려다니거나 발목 잡히지 말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래서 무조건 우리 힘으로 밀어붙여서 다 처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5.18 정신 계승, 피선거권 연령 하향 등 새 정강정책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은 미래통합당은 이날 광주에 방문해 호남 포용 행보를 벌인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옛날부터 우리 당이 대외적으로는 국민정당 전국정당을 지향했기 때문에 호남에 대해서도 늘 열린 마음으로 대하겠다고 했지만 실천이 부족했었다. 이번에 호남포용을 실천으로 옮기자는 신호탄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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