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붓다, 중도로 살다』 외
        2020년 08월 15일 03: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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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다, 중도로 살다> – 깨달음은 지금 여기 삶이 되어야 한다

    도법 (지은이) / 불광출판사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도법 스님. 출가 이후 송광사 봉암사 등 제방선원에서 선(禪) 수행을 하는 중에 의문을 품고, 붓다의 진의(眞義)를 좇아 치열하게 사유하며 길을 모색했다. 13년 간의 선방 수행을 마치고 일찌감치 사회와 일상 속에서 살아있는 불교를 실천하겠다고 마음 먹은 뒤 청정불교운동과 생명살림운동을 펼치는 한편, 우리 사회 불신과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왔다.

    출가 55년, 그는 다시 인간 붓다의 삶을 돌아보자고 청하며, 붓다 원형의 삶과 깨달음의 참뜻을 엄정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파고든다. 그리하여 이상(理想)으로 신비화된 깨달음을 마음만 먹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상식적인 진리로 증명하고 그 실천법을 아우른다. 스님이 제시하는 바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진리로서의 불교가 생생하게 담긴 이 책은 한 개인의 구원은 물론 코비드-19로 상징되는, 21세기 공동 운명으로 묶이며 위기에 빠진 인류에게 희망적인 해법과 상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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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더미’ 전후공간론>

    사카사이 아키토 (지은이),박광현,정창훈,조은애,홍덕구 (옮긴이) / 이숲

    1945년 8월 15일 이후를 일컫는 ‘전후 일본’은 ‘잿더미’에서 시작됐다. ‘잿더미’라는 공간의 이미지는 ‘기원’의 서사를 작동시킨다. 불타고 무너져 골격만 남은 건물, 파편만이 널린 대지, 흔적만 남은 도로. 공중 촬영으로 이런 광경을 보여주는 흑백사진은 전쟁의 참화를 증언하고 전후 공간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제시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 일본인은 이 비참함에서 다시 일어섰다’라는 서사가 반복해서 재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잿더미’는 일본 사회에서 공백의 기호로서 황폐한 도시 이미지를 매개로 피해자 일본인과 전후 일본의 기원으로 기능해왔다. 이 책은 이 ‘잿더미’라는 이념적 표상이 전후 일본 사회와 문화 예술과 창작 영역에 남긴 흔적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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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체육교사로 산다는 것> – 체육교사의 시선으로 본 학교 그리고 삶에 대한 내러티브

    김재룡 (지은이) / 맘에드림

    정년퇴임을 맞이할 때까지 한평생을 체육교사이자 시인으로서 살아온 저자가 솔직하고 담담한 자세로 쓴 일상의 기록이다. 35년 전 중등 체육교사로서 발령받은 해에 시 전문지 《심상(心象)》에서 신인상을 받아 등단하며, 교사의 길과 시인의 길을 함께 걸어왔던 그는 2009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의 삶을 차분하게, 그러나 가끔은 열띤 어조로 추억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축적되며 만들어지는 기억인 ‘집단 기억’과 달리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개인의 기억’에서 구술사(口述史)의 존립 의의를 본다. “바로 지금을 기억으로 새기고 기록하는 모든 것, 인간이 역사가 되는 것”임을 알고 있는 이 책은, 그러므로 한편으로는 구술사를 꾸준히 고민해온 저자 자신의 역사가 담긴 사료(史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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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과 검열> – 일제하 신문통제와 제국적 검열체제

    이민주 (지은이) / 소명출판

    신문에 대한 책이다. 그러나 신문에 실린 기사들은 관심사가 아니다. 오히려 주목한 것은 무엇이 실리지 못했는지, ‘무엇이 실릴 수 없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신문은 때로는 백지로, 때로는 벽돌 문양으로, 깎여나간 글자의 흔적만이 남아 있는 신문들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신문에 작용했던 어떤 ‘힘’에 관한 연구이자, 권력의 은밀한 움직임을 포착하고자 한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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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력인가, 이성인가> – 일본어가 매개하는 김우진의 텍스트

    권정희 (지은이) / 소명출판

    극작가 김우진의 생애와 문학을 관통하는 “life force(생명력)인가, reason(이성)인가”라는 질문이 함축하는 감각과 이성의 대립적 세계의 구성 그 자체가 김우진의 ‘생명력’ 사유의 특질과 관련한 것임을 입증하였다. ‘생명력’의 개념을 특정한 개념과 이론으로 환원하기보다 ‘생명력’의 예술 표현과 방법론의 탐구라는 예술가로서의 자기 과제와 실천을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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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목소리를 공부하라> – 세상을 바꾸고 있는 청소년들 | 청소년 벗

    청소년 기후행동 (지은이) / 교육공동체벗

    선거권 연령 하향을 위한 국회 앞 농성,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 스쿨 미투,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밀양 송전탑 투쟁, 제주 제2공항 반대 등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장면마다 청소년들은 함께 자리를 지켰다. 때로는 절박함에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을 드러내기도 했고, 때로는 묵묵히 곁을 지키는 한 사람의 연대자로 함께하기도 했다. 그런 열두 명(팀)의 이야기를 엮었다.

    이들은 ‘우리도 성숙하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성숙하지 않아도 누려야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경험이 적어 서투르고, 정교한 논리를 갖추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동등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당신의 어린 시절의 목소리, 그리고 다른 청소년들의 목소리에도 더 귀 기울이고 싶어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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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맨>

    박서영 (지은이),이루리볼로냐워크숍 (기획) / 북극곰

    스마트폰이 툭 떨어진다면?

    스마트한 일상을 살아가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스마트폰이 주머니에서 삐져나와 툭 떨어집니다. 순간 소년의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스마트폰이 깨졌으면 어떡하지?’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줍는데, 스마트폰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소년은 한시름 놓고 다시 길을 걸어가다가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에 갑니다. 볼일을 마치고 거울을 보는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소년은 깜짝 놀라 화장실을 뛰쳐나와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점점 더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과연 소년은 스마트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

    코믹하고 섬뜩한 서스펜스 그래픽노블

    『스마트맨』은 스마트한 일상을 살던 한 소년의 기막힌 하루를 그린 그래픽노블입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뭐든지 다 되는 세상입니다. 외출할 때에도 다른 건 몰라도 스마트폰은 꼭 챙깁니다. 그래야 오늘 하루도 스마트하게 살 수 있으니까요. 그런 스마트폰이 툭 떨어져 깨진다면 어떨까요? 아마 가슴이 콩닥콩닥 온몸이 덜덜덜 떨릴 겁니다.

    박서영 작가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일상의 균열과 공포감에 휩싸인 소년의 심리를 코믹하고 스릴 넘치게 그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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