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현집권 세력 민주당 분당 맹비난
        2006년 10월 09일 11: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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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개편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지난 2003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을 맹비난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의 분당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는 측근들을 통해 여러차례 전해졌지만 본인의 육성을 통해 공식적으로 언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은 9일 경향신문에 실린 특별인터뷰에서 ‘오늘날 정당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 "분당을 했는데, 그 분당한 게 표 찍어준 사람들한테 승인받은 적이 없다. 표 찍어준 사람들은 그렇게 바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분당에) 오늘 여당의 비극의 원인이 있다"고 대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현 집권 세력의 민주당 분당을 "산토끼 잡으려다 집안토끼 놓친 격"으로 규정하고, "정당이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같이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면이 부족하지 않느냐, 그래서 우리 정당정치가 상당히 후퇴해버렸다"고 맹비난했다.

    또 "자유당때 이래 쭉 양당정치가 제대로 돼왔는데 선거때 표 얻었던 약속을 다 뒤집고 국민이 납득하지 않는데 갈라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정당사에선 대단히 불행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초 "정치문제는 (언급) 안한다"고 했으나 "정당보다는 지금 민주당, 열린우리당에 대한 얘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김 전대통령은 "햇볕정책을 계승한다 해놓고 대북송금 특검을 했는데 특검만 하더라도 현 정부가 무리하게 강행해 가지고 수많은 희생을 냈고, 결국 (박지원 실장이) 1백50억원을 수뢰했다고 했는데 무죄판결을 받지 않았느냐"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남북관계의 해법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내가 해놓은 것에서 한 발 더 나가는 합의를 봐야 된다. 일단 만나게 되면 역사적 평가를 위해서라도 뭔가 일을 만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문제는 평화협정을 추진하고 불가침조약도 체결해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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