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서에 없는 것은 안 하는 게 낫다”
        2006년 10월 09일 07: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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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이 내년 대선 경선 방식으로 당원 이외에도 당 지지자들의 참여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 노회찬 의원이 비판적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노의원은 보수정당의 개방형 예비경선제 도입 움직임에 이어 민주노동당 대선기획단도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 "교과서에 없는 것은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해 제도 도입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노 의원은 민주노동당 대선기획단 발표 이후 <레디앙>과 통화에서 “진보정당은 이제까지 진성당원들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기본노선으로 했다”며 “민주노동당이 추구하는 방식도 당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당원들이 참여하게 해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의 대선 후보 선출과정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고조시키기 위해 국민을 참여시켜야 하지 않나 하는 의견이 (당내에) 있다”며 “논쟁적인 주제로 토론을 통해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해 개방형 예비경선제 논의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노 의원은 하지만 대선기획단이 논의 중인 당 지지층의 의사를 반영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선 “합리적이지 못하고 실제 효과도 없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예를 들어 민주노동당 지지자들 절반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안 찍는다”며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실제 드러나고 있다”며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 지지자 중 열린우리당을 찍는 것과 열린우리당 지지자가 민주노동당을 찍는 것이 뭐가 다르냐”며 “안 찍을 사람의 의사를 왜 반영하냐”고 반문했다.

    또한 노 의원은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족보에도 없는 것은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미국에 지지자 참여 제도가 있지만 선관위에 지지자로 등록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몰라도 너무 몰라서 집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주관적으로 볼 때 (민주노동당에서도) 현 방안을 고수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선기획단의 핵심관계자는 “진성당원만의 후보 선출의 한계를 검토해보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해 당내 여론에 대한 시각차를 보여줬다. 다른 대선기획단 관계자 역시 “당 지지층이 후보 결정과정에 참여하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정치에서 이것이 바람직한가와 실제 성사시킬 수 있나 하는 문제가 있다”며 100만 참여자,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노동당 대선기획단은 이에 따라 경선 방식과 관련해서는 이번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대선기획단은 최근 당내 대선 후보 선출방식과 관련해 당원 투표와 함께 민주노총과 전농 등 민주노동당 외곽조직의 집단적인 참여 방식이나 여론조사를 통한 당 지지층, 또는 저소득층 같은 계층의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이 논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당원들의 1차 투표를 거쳐 후보를 압축한 후, 2차에는 완전개방형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열린우리당식 개방형 예비선거와는 차별화되는, 민주노동당 지지층에게만 개방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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