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당 추석민심잡기 대전…전문가들 "별무 소득"
        2006년 10월 02일 04: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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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 동안에도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정치권의 추석 귀향활동 키워드는 특히 양극화해소와 서민경제 살리기로 모아진다. 경기불황과 취직 못한 자녀 걱정 등이 오가는 명절 가족 모임자리에 경제회생과 일자리창출에 대한 해법을 풀어놓겠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추석연휴를 맞아 ‘뉴딜과 사회대타협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선물하겠다’는 제목의 홍보물을 제작했다. 총 8페이지 홍보물에는 ‘뉴딜과 사회대타협’이 우리 실정에 맞는 새로운 경제성장모델이며 이를 통해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회대타협이 투쟁의 시대와 협력의 시대를 구분 짓는 이정표가 될 것이고 협력을 통한 성장과 발전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의장 등이 4일 서울역에서 귀향 인사를 할 때 홍보물을 함께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 시도당에도 배송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현재 양극화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양극화 해소로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일자리 창출 대책은 경제 문제이기도 하지만 최고의 복지대책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명절 앞에는 매년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밝혔지만 올해는 유독 경제문제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역시 추석 귀향활동을 통해 최근 한나라당이 발표한 ‘좋은 일자리 빨리 만들기’ 정책을 홍보하기로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지난 29일 의원총회 결과를 브리핑하며 “노무현 정권의 각종 실정을 선전하기보다는 한나라당이 앞으로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그래서 어떤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는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추석 귀향활동의 키워드가 ‘희망’임을 강조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국민들이 정치권의 말싸움을 싫어하고 현실에 대한 해답을 내놓길 바라는 만큼 정부의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야당이지만 일자리대책을 마련하고 홍보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추석연휴 당보에 전시작전통제권과 참여정부의 ‘세금폭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4쪽짜리 당보 1면에는 ‘아들아 온전한 나라를 물려주마’라는 제목으로 강재섭 대표의 논산훈련소 방문 사진이 실렸으며 한나라당이 전작권 논의 반대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 반대로 안보와 헌법의 수호자 역할을 해냈음을 강조했다.

    또한 전작권 반대 논리를 밝히고 노무현 정권에 대해 세금폭탄, 전세폭탄, 도박폭탄, 안보폭탄, 코드폭탄 등을 안겨운 ‘폭탄정권’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양당은 ‘행복’과 ‘희망’이란 각각의 해법을 제시하면서도 상대방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놓지 않았다. 논쟁의 화두는 ‘세금’ 문제. 열린우리당은 홍보물에서 한나라당의 종합부동산세법을 가리켜 “대한민국 1%를 위한 한나라당의 세법개정안”이라며 꼬집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당보에서 “세금은 절반이면 족하다”며 “정기국회를 세금폭탄과 세금지뢰의 노무현 정권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한 119국회로 규정했다”고 맞받아쳤다. 전작권도 결국 세금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당장 한미FTA부터 중단하라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은 추석연휴 동안 지역에서 한미FTA 국민투표 서명운동을 집중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주말부터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한미FTA 반대 귀향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4쪽 홍보물에는  ‘한미FTA는 IMF 100

       

    개가 한꺼번에 터지는 충격’이라며 한미FTA 협상 체결에 따른 분야별 피해를 소개했다. 또한  “노무현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한미FTA 중단과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선전하는 일자리 창출 대책은 재벌 살리기의 일환일 뿐”이라며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일시에 국민생존권을 위협할 한미FTA 협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추석 귀향활동 키워드에는 사실상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사활을 건 ‘화두’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여론의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기본적으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워낙 낮고 한나라당은 반사이익으로 초강세를 유지하는 상황이 오래가고 있다”며 “흐름을 바꾸기에는 미약하고 정책 정당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민주노동당의 한미FTA 반대운동에 대해서도 “사안이 워낙 어려워 지식인층의 여론은 형성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 대한 파급효과는 적다”며 “민주노동당의 침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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