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대선 다자구도 되나
        2006년 10월 02일 03: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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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민주노동당 안팎에서 거론돼온 2007년 대선후보군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후보군에 문성현 대표의 이름도 포함되기 시작했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실에서는 두 달여 전부터 당내 대선준비와 관련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할 때 후보군으로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의원뿐 아니라 문성현 대표를 포함시켜왔다.

    문 대표도 최근 몇차례 대선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인터넷매체 기자간담회에서도 문 대표는 “대선후보군에서 나를 배제하지 말라”는 말을 한 바 있다.

       
    ▲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정연욱 대표 비서실장은 “문대표는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기존의 정파구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대선정국에서 당대표로서 본인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주파의 핵심 관계자는 “문 대표가 출마할 확률이 90% 이상”이라며 “내부 구도상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범NL계(자주파) 당원들은 권영길 의원, 문성현 대표, 노회찬 의원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문 대표가 지금까지 거론돼온 후보군과 비교하면 약체임은 분명하지만 범NL계뿐 아니라 좌파(평등파) 일부의 지지까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냐”며 “본인으로서도 일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하지 말라”는 문 대표의 발언은 향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앞서 일단 대선구도에 발을 담근 것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10월, 11월을 거치면서 문 대표가 또 한 차례 정치적 행보를 내딛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성현 대표의 대선구도 참여로 민주노동당의 내년 대선 내부 경선구도는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문성현의 4자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영길 후보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던 2002년과는 전혀 달라진 상황이다. 더구나 결선투표까지 감안하면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구도가 됐다.

    이같은 다자구도에 대해 당내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당내 좌파진영의 핵심 관계자는 “현재 민주노동당이 겪고 있는 위기의 현상이자 본질은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다’는 데 있다”며 “당이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대선과정에서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대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존의 정파적 대결구도가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재현될 경우 결과가 예측되면서 대중의 관심도 집중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네거티브 싸움으로 당의 에너지만 소모시킬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후보가 많이 나와서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대안적인 경선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기획단 간사를 맡고 있는 방석수 기획조정실장은 “대선기획단에서 후보군이나 경선구도와 관련된 논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결과가 뻔히 보이는 구도보다는 다양한 후보들이 나서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이 당에 활력을 주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파구도가 형성될 경우 조직표만 믿고 뻔한 주장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만 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가 여럿인 다자구도의 경우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한 대안제시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바람직한 구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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