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발 산별노조 태풍 확대일로
        2006년 09월 29일 11: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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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30일 현대자동차노조를 시작으로 불어닥친 금속발 산별노조전환 ‘태풍’이 제조업을 넘어 공공분야까지 확산돼 향후 노사관계가 기업별노조에서 산업별노조로 전면 재편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조합원 10만 규모의 공공연맹(위원장 양경규)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오는 11월 30일 ‘공공서비스노조’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10월 23일부터 11월 18일까지 한달 간 기업별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전환하는 투표가 진행되게 된다.

       
     
    ▲ 공공연맹은 27일 오후 1시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10~11월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동시총회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사진 공공연맹)
     

    이어 2007년 말까지 공공서비스노조와 운수노조를 통합해 대규모 공공산별노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연맹의 산별노조 방침에 대해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별노조를 건설해야 한다"는 등 이견이 있었으나 참석인원 212명 중 156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로써 오는 11월 23일 14만 금속산별노조의 출범에 이어 공공분야 노동자들이 산별노조시대에 합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산별노조시대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화학섬유연맹도 10월 산별전환 동시총회

    이에 앞서 화학섬유연맹(위원장 배강욱)은 22일 충북 진천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아직 산별노조로 전환하지 않은 2만5천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10월말까지 산별노조 전환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산별노조인 화학섬유노조에 가입한 곳은 70개 지회 6천명에 불과하다. 화섬연맹은 현대자동차노조를 비롯한 금속노동자들의 산별전환에 자극받아 주요 사업장에서 산별노조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합원 4천여명으로 연맹 내 최대사업장인 금호타이어가 산별노조 전환에 의욕을 가지고 있고, 산별노조 전환에 성공할 경우 다른 사업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28일 금속 4개 노조 2,600명 산별노조 전환 성공

    한편, 지난 6월 말 금속산업연맹(위원장 전재환)의 산별노조 전환투표 이후 산별전환에 성공한 노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9월 27∼28일 총투표를 실시한 대원강업노조(813명), 한라공조노조(840명), 비오이하이디스노조(810명), 대경특수강노조(150명) 등 4개 노조 2,600명의 조합원들이 산별노조대열에 합류했다. 한라공조노조는 지난 6월 말 1차 투표에서 57% 찬성으로 부결되었으나 27∼28일 열린 총회에서는 2/3을 넘긴 71%의 찬성으로 산별노조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9월 12∼13일 와부코코리아(55명), 유성금속(26명) 등도 산별노조에 합류했다. 이로써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총 31개 노조 10만 1천명이 산별노조 전환에 성공해 이미 산별노조운동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4만 1천명을 합쳐 14만 2천명으로 늘어났다.

    이어 조합원 1천명 규모의 델파이노조와 위아노조가 10월 25일 경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까지 산별노조에 합류하게 되면 오는 11월 23일 한국노동운동사를 새로 써나갈 14만 4천명 규모의 대규모 산별노조가 출범하게 된다.

    금속산업연맹 박유호 조직실장은 "하반기 투쟁을 앞두고 많은 기업별노조가 산별노조의 깃발 아래 뭉치는 것은 노동운동에 대단히 희망적인 것"이라며 "하나의 노조로 뭉친 힘으로 오는 11월 15일 노사관계로드맵과 한미FTA를 폐기하기 위한 총파업에 힘있게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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