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대통령 알맹이 없고 편가르기만 했다"
        2006년 09월 29일 10: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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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의 TV 토론과 관련 한나라당은 “알맹이 없이 편가르기만 한 토론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분양원가 공개, 한나라당 방미단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들에 대한 각종 비난이 쏟아졌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희망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 실망스런 입장만 나왔다”고 총평했다.

    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의 방미외교활동을 판 깨러 왔다, 국회FTA 활동을 놀고 있다 식으로 표현한 것은 평소 노 대통령이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을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감정조절도 제대로 하지 않은 토론회였다”며 “자기주장을 독선적으로 관철하려는 태도는 국민에 대한 겸손함을 잃어버린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관련 노 대통령이 “절차를 다 보완했기 때문에 국회에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절차 위반, 헌법 위배, 전 후보자 자질 등 국회에서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할 수 없는 원천적인 3중의 문제가 있다”며 “한가위 보름달이 뜨기 전에 대통령이 결단하거나 전 후보자가 용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노 대통령의 분양원가 공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전 의장은 “부동산 정책은 참여정부가 가장 역점을 둔 정책이고 가장 참담하게 실패한 정책”이라며 “마지막으로 내놓은 게 분양원가 공개”라고 폄하했다.

    전 의장은 “1단계 공영택지 주택의 분양원가 공개. 2단계 지자체 공공부문 공개에는 찬성이지만 민간분야에 대해서는 시장친화적 정책 아니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0일 정책의총에서 관련 토론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 의장은 “민영분야 분양원가 공개는 오히려 공급을 위축시켜 분양받은 사람의 시세차익만 일부 보장하고 주택 값 해결에는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해서는 ‘판깨기’로 비난받은 한나라당 방미단의 황진하 의원이 발끈했다. 황 의원은 “한미관계의 판깨기 장본인이 누구냐”며 “미국 조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고 한미관계를 깨는 대통령이 미국에 안보 걱정을 전달하고 온 한나라당 방미단을 비난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황 의원은 “과거 독재 참여자만 애국한다고 생각하면 나라를 위해 도움이 안된다는 노 대통령 발언은 전작권 단독행사에 반대하는 지식인과 학생들을 모두 독재 참여자로 모독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미동맹, 안보문제까지 특유의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재철 의원은 전날 김형오 원내대표가 방송사측에 한나라당의 반론권을 촉구한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심 의원은 “낡은 인식 축음기 틀 듯 돌려놓은 불행한 토론이었다”며 “잘못된 인식하의 대통령 발언과 관련 야당 대표에게도 반드시 동일한 기회의 발언권이 주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알맹이도 없고 편가르기만 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하고 한나라당 방미단 비난에 대해 “대통령이 야당 폄하에 힘 쓰기보다 실업문제, 경제문제 해결에 힘 쓰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 대통령의 분양원가 공개 입장에는 “파퓰리즘적 접근”, 전효숙 후보자에 대해서는 “마이웨이 고집”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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