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이동재-한동훈 사건,
    검찰이 채널A에 외주···윤석열 개입 의심”
        2020년 07월 24일 01: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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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을 근거로 검찰이 자신을 잡기 위해 <채널A>에 외주를 준 것이고 여기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깊이 개입한 것 같다고 24일 주장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녹취록을 보면서 한동훈 검사에 대해서 많이 더 이해하게 됐고, 이동재 (채널A) 전 기자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도 훨씬 깊게 이해하게 됐다”며 “그전에 추측만 했던 여러 일들이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많다구나 했다”고 말했다.

    다만 “밀실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녹취록을 통해) 모든 사실관계를 다 드러내는 건 불가능하다”며 “고생물학자들이 뼈 몇 조각 가지고 티라노사우루스 전체 모양을 추측해내는 것처럼 핵심적이지만 다른 주변 사실들과 관계를 보면서 이 사건을 해석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초에 갑자기 많은 기자들이 신라젠 행사에서 내가 신라젠 임원들하고 같이 찍힌 사진 등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나왔을 법한 자료들을 근거로 질문해오기 시작했다”며, 언론이 확보한 해당 사진을 검찰이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 시점에) 보수·극우 유튜브에서 신라젠과 관련해서 ‘제가 감옥 갈 것’이라는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2월 5일 언론엔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보강했다’는 보도가 크게 나왔고, 2월 6일부터 이 보도들이 어마어마하게 이제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보도에 제 이름이 다 나왔다. 채널A가 낸 진상조사보고서에 보면 이동재 기자가 법조팀 단톡방에 신라젠 관련해서 저를 잡으려고 하는 취재한다는 글을 올린 날이 2월 6일”이라며 “공룡뼈 가지고 추측하는 것이지만 한동훈 검사와 이동재 전 기자의 만남은 2월 5일 어름일 거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압박한 수단을 언론에 알려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VIK의 자금조달 방식이 크라우딩펀드이다. 건별로 크라우딩펀드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았는데 이게 건건이 다 기소할 수 있다. 이철 전 VIK 대표가 12년을 받고 2년 6월을 받았는데 그때 공소장에 포함돼있지 않은 크라우딩펀드 건이 몇 건 더 있었는데 기소를 아직 안 했다. 이철 전 대표를 압박할 수 있었던 근거”라며 “검찰은 이철 씨를 법적으로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수단을 이미 갖고 있었고 그것을 이동재 전 기자에게 알려줬다고 본다. 이 사건은 (검찰이 언론에) 2월 5일 무렵에 아웃소싱한 사건이다. 외주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은 한명숙 총리 사건 때 한만호 씨를 검찰청으로 70번을 불렀는데 취조 조사기록을 남긴 건 4, 5번 정도다. 나머지 65번 불러다가 고통을 준 거다. 노무현 대통령 사건 때는 박연차 씨를 그렇게 했고, 조국 교수 때는 가족을 인질로 잡았다”며 “그런데 그동안 검사가 직접해왔던 이런 일들이 공수처 출범으로 위험한 일이 됐다. 그래서 (언론에) 외주를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력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기자고, 채널A는 2월 5일 이전에는 신라젠 유시민 건의 보도가 하나도 없다가 갑자기 뛰어들었다”며 “(조국 사태 당시) 채널A가 단독을 단 보도를 최고 많이 한 언론사인데, 채널A 단독보도 35건 중에 30건 가까이를 이동재 기자가 했다. 이 커넥션은 조국 사태를 총지휘한 사람이 한동훈 검사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맺어진 신뢰관계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유 이사장은 검언유착 사건에 윤석열 총장이 깊게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뼛조각 하나 가지고 공룡 모양 전체를 확정할 순 없지만 윤석열 총장이 처음부터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많다”며 “한동훈 검사는 윤석열 총장 최측근이고 오랜 동지고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참모다 상당히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인지 정도를 넘어서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의심도 한다”며, 윤 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구성 등을 놓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도 “제가 보기엔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자기 감싸기”라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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