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 전담병원의 노동자들
    임금도 제대로 못받아···이게 K-방역?
    보건의료노조 "공공병원이 노동자 임금을 체불 황당해"
        2020년 07월 22일 07: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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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본 감염병전담병원의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임금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여당이 K-방역의 성공 신화를 칭송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희생만 강요할 뿐, 임금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보건의료노조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까지 기존 환자를 모두 소개하고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운영됐던 전라북도 남원의료원은 지난 20일 6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을 50%만 지급했다. 이틀 후인 22일 6급 이상 직원 88명 중 82명은 임금지급이 완료됐으나 나머지 6명은 여전히 남은 임금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의료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액이 50억 원(추산)에 이르지만 정부의 손실보상액은 27억에 불과해 자금 사정이 어렵다”며, 임금체불 사유를 밝혔다고 한다.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해제 후에도 입원, 외래 환자 수가 회복되지 않아 보전 받지 못하는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강진의료원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삭감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5월에 4~6급 직원 40명은 임금 50%, 6월에는 전 직원의 상여금, 7월에는 전 직원의 정근수당을 받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간호한 6급 보건의료노동자 또한 5월 임금의 절반을 받지 못했다.

    노조는 “국가의 책임 아래 운영되는 공공병원이 노동자 임금을 체불하는 것도 황당한데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최전선에서 일한 보건의료 노동자에게 임금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결국 쓰다 버려질 것’이라는 의료 현장의 슬픔 예감이 들어맞는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이후 발생한 임금체불 사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감염병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보건의료노동자는 누적되는 피로를 견디며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다. 칭찬과 박수만으로는 살 수 없다. 코로나19 최전선 노동자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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