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간신문 디벼보기] 조선, '조위원장 사퇴' 보혁갈등으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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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9월 26일 09: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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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인가? 26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는 두 가지 인사문제에 주목했다. 하나는 지난 25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의 사퇴. 대부분의 신문은 1면 기사와 관련 해설기사를 통해 이를 보도했다. 또 하나는 역시 지난 23일 사퇴의사를 밝힌 주동황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국민일보 등은 이에 대한 사설을 싣고 청와대의 인사난맥을 꼬집었다.

       
      ▲ 조선일보 9월26일자 1면  
     

    조선, ‘조위원장 사퇴’ 보혁갈등으로 조명

    대부분의 신문들은 조영황 인권위원장의 사의 소식과 함께 인권위 상임위원과의 내부 갈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조 위원장이 밝힌 공식적인 사퇴 이유는 건강 문제였지만 국회에서 선출된 4명, 대통령 지명 4명, 대법원장 지명 3명으로 포함된 인권위의 구성 상 입법·사법·행정부 각각의 의견충돌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 조선일보 9월26일자 3면  
     

    이 같은 조위원장 관련 보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선일보였다. 조선은 1면 머리기사로 <조영황 인권위장 돌연 사의>라는 기사를 싣고, 3면에는 전면을 털어 관련 기사를 배치했다. 이 3면 기사 중 <‘진보적’ 조위원장조차 못 견딘 인권위>에서는 일부 진보적 상임위원이 조위원장에 대해 "진보적 결단이 부족하다"는 식의 비판을 가했다고 전했다. 또 <"조위원장, 진보와 보수 사이서 속앓이">라는 제목으로 국가인권위원 한 명과의 인터뷰를 싣고 ‘조위원장이 이념적인 측면에서 청와대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을 말하지 못한 고충도 있었던 것 같다’는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국민 동아 중앙 한국, 사설로 ‘청와대 인사 난맥’ 비판

    한편 ‘일부 언론의 표적취재’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주동황 방송위 상임위원 문제에 대해서 국민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은 사설을 통해 주 위원의 ‘사임의 변’과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 한국일보 9월26일자 사설  
     

    국민일보는 <방송계 코드인사 후유증 산 넘어 산>, 동아일보는 <청와대 관변언론단체가 합작한 ‘방송위 난맥’>, 중앙일보는 <잘못하고도 언론 탓하는 한심한 풍조>, 한국일보는 <방송계 파행은 방송위 구성이 잘못된 탓> 등의 사설을 일제히 실었다. 이들 신문들은 주동황 위원의 위장전입 의혹, 신태섭 KBS 이사의 논문 표절 의혹, 구관서 사장의 학위 취득과정에서의 의혹 등과 관련해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동아일보는 주 위원과 신 이사가 민언련 관계자라는 점을 들어 민언련에 대한 비판에 날을 세웠다.

    중앙일보의 특이한 ‘강석주 발언’ 정정보도

       
      ▲ 중앙일보 9월26일자 2면  
     

    26일자 조간신문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보도는 미 전문가의 ‘북한 핵보유 발언’에 대한 정정보도였다. 지난 25일 국내 언론이 인용보도한 미국의 북한 전문가 로버트 칼린의 ‘북한 핵보유 발언’이 그의 ‘가상 에세이’였음이 확인되자 이를 보도했던 신문들은 정정보도를 냈으며, 보도하지 않았던 신문들은 이를 해프닝으로 기사화하는 대비를 보였다.

    한편 25일자에 이를 보도했던 중앙일보의 정정보도는 기자수첩 형식을 빌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중앙은 2면에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영종 정치부문 기자의 ‘취재일기’를 싣고 칼린의 가상 에세이를 사실처럼 보도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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