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데스크칼럼서 '표적취재론'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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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9월 25일 09: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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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간신문들의 표정이 가장 다양한 날은 월요일이다. 다음은 25일자 1면의 제목이다.

    경향신문 <"FTA는 미체질 강요 돌이키지 못할 실책">
    국민일보 <주한미군+전쟁시 증원능력 전략가치 2700억 달러>
    동아일보 <강석주 "북외교는 추락하는 토끼">
    서울신문 <환자-병원 중개업 내년 허용>
    세계일보 <북 "핵무기 최소 5∼6기 보유">
    조선일보 <"한국 논술시장을 잡아라">
    중앙일보 <개혁은 합리적 보수 늘리는 것>
    한겨레   <미, 도박시장 개방요구>
    한국일보 <일문부장관 ‘망언단골’유력>

    주동황 방송위원 돌연 사퇴

       
      ▲ 조선일보 9월25일자 2면  
     

    23일 주동황 방송위원(광운대 교수)이 돌연 사퇴한 소식이 25일자 조간신문의 주요 뉴스로 실렸다. 조선일보는 <이번엔 주동황 위원 ‘땅 위장매매’ 의혹>이라는 2면 머리기사에서 23일 밤 KBS가 제기한 위장전입 의혹을 상세히 전하며 방송계 인사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 조선일보 9월25일자 데스크칼럼  
     

    조선일보 박은주 엔터테인먼트 부장은 <‘표적취재’론이 노리는 것>이라는 제목의 데스크 칼럼에서 "언론학자가 자신의 허물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문 채 "표적취재 때문에 일 못하겠다"고 언론을 ‘죄인’으로 만드는 행태에서 본말을 잃어가는 시대의 병을 읽는다"며 주 위원의 사퇴의 변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부장은 "잘못이 있으면 잘못을 인정하든가, 오해가 있었다면 해명하면 될 일을 "표적 취재" 운운하는 주동황씨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나 ‘문제를 제기하는 쪽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노련한 전술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개인의 침실에 몰래카메라를 들이댄 것도 아니고, 공직자의 재산형성 과정의 투명성을 취재하는 것을 ‘표적 취재’로 몰아가는 식의 행태는 이 정부 들어 정치권에서 이미 여러 차례 되풀이 됐다"며 "어떤 이들은 표적 취재가 ‘부도덕한 짓’인 것처럼 몰고 싶어하지만, 사실 취재의 속성은 ‘표적’을 향해 파고 들어가는 데 있다. 사람과 세상의 일에 대해 검증해야 하는 게 언론의 임무 중 하나다"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양도세 회피하려 위장 전입 의혹>(10면)이라는 기사에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것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고, 동아일보는 <"언론취재부담" 돌연 사퇴>(2면)에서 이상희 위원장에 이어 주동황 위원이 돌연 사퇴해 방송위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주동황 방송위원 사퇴>(6면)라는 기사에서 이른바 ‘표적취재’를 진행하는 언론이 동아일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최근 방송계에서는 동아일보 등이 주 의원의 위장전입 의혹을 취재해 보도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며, "일부 신문이 주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취재하다가 얘기가 약한 것으로 나타나자, 다시 논문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한 방송위원의 말을 덧붙였다.

    한국일보는 2면에서 <3기 방송위 두달만에 ‘휘청’>이라는 제목으로 주 위원 사퇴와 함께 방송계 인사의 난맥상을 다뤘다. 그러나 "방송위가 임명한 신태섭 전 KBS 이사가 사임했고"라며 잘못 보도했다.

    동아,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에 주목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던 권용목씨가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신노련)이라는 노동단체를 만들고 23일 창립대회를 열었다.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은 일터사랑, 세계일류기업·세계일류제품 만들기 등의 5대 실천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날 자리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동아일보는 <"자본은 적이 아니라 동반자 기업 커져야 일자리도 는다">(8면)에서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을 주목했다.

    국민, 권용목 대표의 ‘철새’ 행보 지적

       
      ▲ (왼쪽)동아일보 9월25일자 8면, 국민일보 9월25일자 2면  
     

    신노련과 관련해, 한겨레는 <현장 조직없어 아직 ‘미풍’>(3면)에서 "일부에선 신노련이 노조 조직을 1곳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친한나라당 성향의 정치단체화할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한편, 한겨레는 신노련 창립대회에 어떤 행사인지도 모르고 동원된 노인들이 적지 않았다며 노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겨레는 사설 <‘노동’을 내세워 ‘반노동’ 깃발 든 신노동연합>에서 "신노동연합은 노사 가치관 개혁운동, 일터사랑 실천운동, 프로 노동자 배출 운동 등을 제시했다"며 "(이는) 경총이나 전경련 등 사용자 단체는 물론 새마을운동 단체 등 관변단체들이 떠들던 구호다"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노동운동 출신이 정치에 뛰어드는 걸 막을 이유는 없으나 ‘반(反)노동’에 봉사하려 ‘노동’을 파는 짓만은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윤중식 기자는 기자수첩 <노동자없는 신노련 창립>에서 권용목 신노련 상임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꼬집었다. "권씨는 1987년 당시 29세로 현대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의장직을 맡아 오늘날 ‘울산 현대노조’를 탄생시켰다. 1995년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그는 사업에 실패했고, 2000년 4·13총선을 앞두고 새천년민주당 ‘녹색연대21’의 대표를 맡아 정당인으로 돌아왔다. 2002년 2월엔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이인제 캠프에 동참했다가 9개월만에 ‘정몽준호’로 배를 갈아탔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법조계 갈등 풀릴까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찰·변호사 발언을 둘러싼 법조계 갈등이 이번 주중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25일 조간신문들은 내다봤다. 조선일보는 <"대법원장 내일 해명">(1면)이라는 기사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이 26일 유감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고, 한겨레도 <법-검-변 갈등 이번주 고비>(1면)에서 "이번 주초가 갈등 봉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일보도 <‘법조3륜 갈등’진정 국면으로>(4면)라는 제목에서 갈등이 가라앉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1면과 6면에서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가 "판사와 변호사는 적도 아니지만 같은 배를 탄 동지도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형사부 판사에게 보낸 이메일을 1면에 인용보도하면서,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최근 법조계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각각 <대법원장이 매듭 풀어야 할 때>, <법복 속 맨얼굴이 이 지경이었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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