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노련, 내년 대선 겨냥 움직이는 것"
        2006년 09월 23일 01: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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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노사관계와 노동운동을 표방하고 나선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이하 신노련)의 출범식이 2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다. 신노련 측에 따르면 정치권에서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전재희 정책위의장, 이명박 전 서울시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정당에서는 신국환 국민중심당 대표가 참석하고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개인적 인연을 이유로 축전을 보낸 정도다.

    정치성향 없다는데도 한나라당에서만 온다?

    한나라당 일색이라 할 만큼 이날 신노련 출범식에서는 한나라당 쪽에서 대거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신노련 측은 정치운동이 아니라 노동운동이라는 주장이다. 주동식 홍보위원장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특정한 정치적 지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양대 노총이 아닌 국민 중심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상임대표 권용목씨(사진=연합뉴스)  
         

    신노련은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한 부문 조직이다. 청년, 교사, 문화체육, 기독교 부문 전국연합이 이미 출범했으며 이날 노동 부문 출범에 이어 29일에는 학부모 연합이 출범할 예정이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는 홈페이지에 뉴라이트 운동을 소개한 글에서 “정치운동, 반노·반여권 운동이라는 인식은 오해”라며 “한나라당 쪽에 줄을 서서 정권 교체를 꿈꾸는 운동이라는 것이야 말로 오해 중의 오해”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성향을 부인하고 있지만 신노련 출범식에서 나타났듯이 분명 특정 정당의 인사들만 주로 참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노련 관계자는 “모든 정당에 초청장을 보냈는데 한나라당에서 많이 참석을 통보해왔다”며 “우리는 시민단체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오는 것을 많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초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초청장을 받은 적이 없고 갈 계획도 없다”며 “뉴라이트라면 한나라당 지지하는 정치 성향이 분명한 사람들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신노련에 대해서도 “노동자 권익 확보라는 순수한 노동운동에 뉴라이트, 뉴레프트가 있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도 “초청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단 의원은 “한국노총보다 더 오른 쪽의 노사관을 가진 그런 노조운동이 우리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겠냐”며 “쓸데없는 힘 낭비이고 노노간 갈등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신노련은 잘 모르지만 ‘뉴라이트’니까"

    정작 신노련 출범식에 참석하는 한나라당 인사들은 신노련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강재섭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재완 의원은 “뉴라이트면 기본적으로 ‘친북반미’를 안 한다는 거고 경제를 살리고 집단 이기주의를 배격한다니 좋은 이념을 갖고 있는 단체들이 크게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강 대표의 참석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신노련의 정치적 성향은 모른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국회 환노위 소속 이경재 의원은 “뉴라이트는 기본적으로 한나라당과 맥을 같이 한다”고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신노동운동은 사실 잘 모른다”며 “뉴라이트라고 하니까, 또 사실 과격한 운동에 대한 노사 상생에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고 한나라당 노동정책하고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하지만 “제3노총이 되면 한국노총하고는 (관계를 어쩔지) 걱정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도 “강재섭 대표의 참석은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섭외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노동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고 노동정책에 기본적으로 관심도 적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도 신노련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판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노리는 한나라당은 보수 세력을 결집하고 있는 뉴라이트 운동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양새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은 뉴라이트 전국연합 출범식부터 각 부문 조직 출범식까지 두루 참석하고 있다.

    이날 신노련 출범식에도 이 전 시장이 직접 참석, 축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날 독일로 출국해 신노련 출범식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박 대표도 전날 뉴라이트 전국연합 대구 지부 출범식 등에 부지런히 참석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민생탐방 중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쪽은 뉴라이트 전국연합에서 손 지사를 찾아 함께 민생탐방을 벌이며 교류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측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뉴라이트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정치적 현안에 대해 한나라당과 뜻을 같이 한다는 것은 정권교체를 의미하는 것이고 내년 대선에서 뉴라이트 등 보수단체들이 보수를 대변하는 한나라당으로 정권 교체를 하는데 힘을 합치는 것은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의 탈당, 한나라당 분당설 등과 관련 “뉴라이트는 시민운동의 성격을 갖고 있어 정권 교체를 가로막을 수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향후 한나라당의 공정 경선을 감시할 당 내부 기관에 뉴라이트 전국연합 인사를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신노련, 노동운동보다는 정치 목적"

    김진홍 목사가 강하게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조차 이들의 정치적 성향을 명확히 보고 있다. 전국연합의 부문조직인 신노련이 노동운동보다는 ‘한나라당 쪽에 줄을 서서’ 정치활동에 뜻을 펴지 않겠냐는 시선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신노련이 현재 민주노총, 한국노총으로 양분된 노동운동 진영에서 현실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어 노동운동으로서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의 노동운동 출신 관계자도 “신노련이 1,500명 회원을 이야기하지만 실체가 없는 뻥튀기일 가능성이 크고 양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현대중공업노조 등이 가입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노동운동은 현장을 끼고 해야 하는데 사실상 제3개혁을 할 실력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권용목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노골적으로 정몽준을 지지했던 사람이어서 바로 정치적 입장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노련에 참여하는 다른 인사들도 옛날에 문제가 있었던 위원장들”이라고 주장했다. 참여 인사들의 이력 상 신노련이 정치활동에 더 큰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신노련 권용목 상임대표는 87년 노동자 투쟁의 주역으로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으나,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 이후 정치 활동을 벌여왔다. 2000년 4.15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하고 2002년 대선에서는 이인제 후보를 지원하다 결국 정몽준으로 배를 갈아타기도 했다.

    신노련의 영남본부장을 맡은 이원건씨도 노동계로부터 비난을 사는 인물이다. 대표적인 노동탄압 사건으로 꼽히는 지난 89년 현대중공업 노동자 연쇄테러 사건 당시 노조 위원장을 지낸 이씨가 2002년 대선에서 노동탄압의 배후로 의심받았던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축하를 보냈기 때문이다.

    신노련 호남본부장을 맡은 양재헌씨도 한국전력 초대 직선제 노조위원장 출신이지만 지난 총선 때 전주에서 녹색사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마한 전력이 있다. 녹색주의와 사민주의를 표방하며 ‘정치개혁’을 내세우다 불과 3년만에 ‘뉴라이트’로 변신했다.

    금융노련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은 "신노련이 노동운동보다는 정치적인 이해를 보고 출범하는 게 아닌가"하는 질문에 대해 크게 동의하며 “맞다. 그래서 코멘트하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이와 관련 “뉴라이트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정치세력은 한나라당 밖에 없다”며 “정치에 들어와야만 운동으로 그치지 않고 이념을 현실화시킬 힘이 생길 수 있으니까 우리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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