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국회의원들의
    에너지‧기후 인식에 대한 계량적 접근
    [에정칼럼] 5개월 선거기간 동안 언론보도 살피며
        2020년 06월 15일 05: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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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대 국회를 맞이하여, 유권자 된 도리로 국회의원 이름이라도 한번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불현 듯 들었다. 한 명 한 명 읽어가다가 동명이인이 둘이나 있다는 것(이수진의원, 김병욱의원)도 알게 됐다. 중견 정치인이나 언론노출이 많은 익숙한 국회의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낮선 이름들이었다. 아직은 낮선 21대 국회의원들은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다소 무모한 일이겠다 싶었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공하고 있는 <빅 카인즈>에 ‘국회의원 명’과 ‘소속정당’, 그리고 ‘에너지‧기후 키워드’를 하나하나 검색해 보았다. 검색기간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로 하였는데, 이는 선거과정의 열린 공간을 주목하는 의미도 있다.

    먼저, 21대 국회의원과 ‘기후변화’가 함께 기사화된 것은 총 190건, 국회의원 1인당 0.6건에 불과했다. 특히 국회의원 223명은 아예 ‘기후변화’와 함께 기사화된 사례가 없었다. 같은 기간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사는 총 4,495건이었다. 임의로 뽑은 에너지‧기후 관련 6개의 키워드의 빈도수는 일자리, 환경, 에너지, 불평등, 기후변화, 탈핵 순이었다.

    표1. 의원별 빅카인즈 검색 결과(20.1.1.~5.31. 검색어 “의원명 & 소속당 & 키워드”)

    한편, ‘기후변화’ 기사화가 가장 많이 된 국회의원은 이소영의원, 이낙연의원, 김성환의원, 심상정의원, 조정식의원 순이었다.

    표2. ‘의원명’과 ‘기후변화’ 기사화가 가장 많이 된 의원 5명(빅카인즈)

    둘째, 소속 정당별로 보면, ‘기후변화’ 기사화 총수는 더불어민주당이 146건(1인당 0.8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회의원 1인당 건수는 정의당이 2.5건(총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표3. 소속 정당별 ‘국회의원명 & 기후변화’기사 검색 결과(빅카인즈)

    셋째, 선수별 평균을 보면, 초선의원 0.6건, 재선의원 0.5건, 3선이상 0.9건 순이었고, 지역구의원 1인당 0.7건, 비례대표 0.5건이었다.

    표4. 선수별, 지역/비례 구분 ‘국회의원명 & 기후변화’기사 검색 결과(빅카인즈)

    제한적인 조건의 언론검색만으로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의 에너지‧기후 관련 인식을 단정적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 다만 지난 5개월의 선거기간 동안의 언론보도 분석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인식의 경향성과 시사점을 볼 수는 있다. 앞선 보도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관심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박스 안 사진은 환경운동연합

    21대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파국적인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그린뉴딜 정책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책 활동 영역(상임위)에서 기후위기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미칠 것이며, 어떻게 대비하여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줄 것을 제안한다.

    “생각의 무능이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말하기의 무능이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한나 아렌트)”

    필자소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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