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신노련, 왜 조중동에만 소식 알렸을까
By tathata
    2006년 09월 21일 01: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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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뉴라이트’ 불러내기가 한창인 가운데 ‘드디어’ 노동운동 부근에도 뉴라이트가 떴다. 흥미로은 것은  23일 출범 예정인 뉴라이트 신노동운동연합(신노련) 관련 보도가 지난 20일 조중동에만 소개됐다는 사실이다.

동아일보는 이 소식을 1면 머리기사와 함께 4면 전체를 털어서 권용목 대표의 인터뷰와 관련 기사를 실었다. 나머지 신문들도 주요 기사로 다뤘다.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노동단체에 조중동이 이처럼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 동아일보 9월 20일자 기사

조중동의 보도 이후 다른 언론사들의 보도가 줄을 이었다. 문화, 국민, 한국, 한국경제 등이 주요 기사로 신노련의 창립을 다루었다. 신문들은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는 새로운 노동운동 세력이 등장했다”며, 신노련을 ‘합리적 중도 노동단체’로 규정하고 환영했다.

하긴 뉴라이트라는 이름의 노동운동 노선과 ‘코드’가 맞는 조중동에게 ‘권용목’이라는 한때의 ‘거물’까지 어우러졌으니 기사 가치는 충분할 법하다.

헌데 이 ‘꺼리’가 되는 기사가 오는 23일 출범하는 신노련 관련 기사가 왜 이 세 신문에만 실리게 됐을까.

이에 대해 신노련의 설명이 재미있다. 주동식 신노련 홍보위원장은 “신노련의 사무실이 광화문 부근에 있는데, 조중동의 사무실 또한 근처에 있지 않느냐”며 “거리상 가까워 먼저 찾아가 출범식 초청장을 전달한 것뿐이며, 이들 신문들이 취재와 인터뷰를 요청해 응한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단지 우연의 일치일 뿐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은 너무 옹색하다. 주변에 있는 경향, 서울, 한국 등 신문사들도 아주 가깝다. 물리적 거리보다는 이념적 거리가 가까웠던 게 아닌가 하는 주변의 ‘의심’은 합리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힘센 녀석 세 명’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설득력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레디앙>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권용목 대표는 이미 한 달 전에 동아일보와 관련 내용을 인터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일보 기자는 "한달 남짓 전에 인터뷰를 했는데 ILO 등 때문에 지면이 허락되지 않아 쓰지 않고 있었는데 (보도되기 하루 전인)19일 신노련 쪽에서 후배 기자를 찾아왔고, 이 날 조선과 중앙에도 찾아간 걸로 알고 있다"며 이런 정황에 따라 기사가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21일자 신문에서 ‘뉴라이트 노동단체의 구태’라는 제목으로 신노련을 비판했다. 김일환 기자는 ‘기자의 눈’을 통해 신노련의 출범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동시에 “귀가 솔깃해지는 출범 목표와는 달리 신노련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권 대표는 이 단체의 출범 소식을 일부 보수신문에만 알렸다”며 이것이 “23일 출범식을 앞두고 자기 입맛에 맞는 언론만을 상대해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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