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에 공개구혼 여당 '매춘' 발언 자격있나"
        2006년 09월 20일 06:0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대해 각각 “정치적 매춘행위”, “강경론 득세로 내부 권력투쟁”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공식 사과와 민병두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청했으며, 한나라당 역시 “근거 없는 상상력”이라며 당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병두 의원은 2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한나라당에서 잇달아 연합제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정치적 매춘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구정당이 넘보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장 인준과 관련 민주당이 야3당 합의를 해놓고도 한나라당을 강하게 압박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정치적인 원칙과 철학의 부재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민 의원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이재오, 홍준표 의원 등이 이끄는 전효숙 후보자에 대한 강경론은 내부 권력투쟁”이라며 “현재의 지도부를 무력화해 내년 대통령 후보 경선 구도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민병두 의원과 열린우리당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 권력을 통째로 줄 테니 동거하자며 대연정을 제안했다 퇴짜 맞은 정당”이라며 “자기들은 한나라당을 향해 공개 구혼하고 민주당은 러브콜을 받는 것도 죄가 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또한 유 대변인은 “민병두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열린우리당도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두 부대변인 역시 “노무현 정권 들어 아무리 정치가 실종했다지만 당 고위간부가 공식회의 석상에서 시장잡배들도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은 민병두 위원장의 당직을 박탈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근거 없는 상상력이고 이간질”이라고 일축했다. 주호형 공보부대표는 “열린우리당 내부에나 신경 쓰라”며 “한나라당을 이간질 시키려는 유치하고 근거 없는 상상력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한나라당의 전효숙 반대는 “강경론이 아니라 헌법을 지키자는 합법론”이라며 “자꾸 권력투쟁의 차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 자체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규 부대변인 역시 “당 최고 전략통이라는 사람이 빈곤한 상상력으로 억지 전략을 짜다보니 헛발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합리적 보수세력의 연대는 무능한 좌파정권의 농간으로 파탄난 국가경제의 새로운 동력”이라고 주장하고 “정치적 매춘행위 막말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원에 대한 모독행위이고 정치적 금도를 넘어서 패륜적 행위”라며 민 의원의 당직,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잇단 공세에 열린우리당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섰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병두 의원의 발언은 당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며 지도부가 (민 의원에)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효숙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에서 민주당의 협조를 받아야하는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이날 발끈한 민주당이 “임명동의안 처리 무산은 전적으로 헌법을 파괴하고 코드인사를 강행한 노무현 대통령과 이를 무조건 따른 열린우리당에 그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것을 간과할 수 없는 처지라는 해석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