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혜경 “노사모 비판하려면 정확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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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9월 20일 02: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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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혜경 <노사모>대표  

    노사모 대표 노혜경씨가 <레디앙> 이재영 기획위원이 쓴 노사모 비판(노사모, 빨리 문닫는 게 사회에 기여’ 9월 13일) 기사에 대해 “비판하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반하지 않은 “빗나간 화살”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다른 매체도 아닌 <레디앙>의 이러한 기사에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지난 17일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에 올린 글에서 이 위원이 “(노사모가)빨리 문 닫아 주는 게 한국사회와 정치에 대한 마지막 기여”라고 한 것에 대해 “(이는) 필자의 소신”이겠지만 “이 인식이 타당한 근거로부터 도출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특히 “여러 회원이 비리에 연루되긴 했지만”, “(비리가) 이 정도에서 그치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이 위원의 표현에 대해 “이 주장은 상당한 명예 훼손의 여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노사모 회원들이 ‘비리’라는 단어에 가름할 만한 행위를 했던 사례가 없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 위원이 “도대체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그 근거를 알고 싶”다며 “바다이야기 류의 말씀이라면 사앙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또 이 위원이 “‘민심’과 ‘대통령’을 대립시키며 ‘대통령’이 ‘민심’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극구 옹호해왔다”고 비판한데 대해 노사모는 이렇게 “주장한 적이 전혀 없다”며 다만 “일부 수구 언론이 대통령과 민심을 이간하고 대립시키는 일을 반대해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 위원의 “이런 주장은 노사모에 대한 관찰이나 이해가 아닌 스스로의 편견을 드러낼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이어 “정치인 개인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라는 노사모의 원죄”라는 인식과 함께 “노사모가 한 일이라곤 민주-반민주 구도를 협박하며 한국 민주주의를 1987년으로 후퇴시킨 것 뿐”이라는 이 위원의 주장에 대해 이는 “오만과 편견에서 비롯된 오도된 관점”이라고 비판하고 “노사모를 정치인 개인에 대한 무조건 지지하는 모임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성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바르지 않은 인식에 기반한 어떤 주장도 헛것”이라며 “(이 위원이) 스스로 노사모가 되”라고 권유했다. 그는 “최소한 노사모는 변화하고 고민하는 모임이며, 그것은 우리 민중들의 건강성의 특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노혜경 대표가 쓴 글의 전문.

    레디앙 이재영 기자께!
    이재영 기자의 잘못된 인식을 아쉬워하며

    비판은 그 비판하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반하지 않으면 빗나간 화살이 되고 맙니다. 빗나간 화살이 애매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른 매체도 아닌 레디앙의 이러한 기사에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글쓰기의 정도는 아니나 이기자님의 글을 해체해가며 좀 쓰도록 하겠습니다.

    노사모, 이제 회원들을 놓아주라
    [이재영의 是也非也] 노사모는 한국 민주주의 방해물이다

    2006/9/14 이재영 기자
    노사모는 해방 이후 한국에 출현한 조직 중 가장 역동적이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민주노동당도 훌륭하지만, 아직 정치권력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만 보아도 노사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 노사모,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지금 자신들의 활동을 평가하며, 조직 정리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빨리 문 닫아 주는 게 한국 사회와 정치에 대한 마지막 기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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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은 이기자 자신의 소신이므로 제가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이 인식이 타당한 근거로부터 도출된 것이 아니란 점이 아래의 기사 안에 많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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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회원이 비리에 연루되긴 했지만, 정치인 노무현이 상징하는 민주주의보다 어려웠던 시절 ‘노짱’을 모시고 고생했던 가신이나 유명인을 앞장세웠으니, 이 정도에서 그치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노사모가 해산해야 하는 이유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방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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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회원이 비리에 연루되긴 했지만]이라는 주장은 상당한 명예훼손의 여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에서 그치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임으로써 비리 연루를 기정사실화 해버리고 있지만, 노사모 회원들이 [비리]라는 단어에 가름할 만한 행위를 했던 사례가 없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그 근거를 알고 싶습니다. 바다이야기 류의 말씀이라면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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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몇 년 동안 노사모는 ‘민심’과 ‘대통령’을 대립시키며, ‘대통령’이 ‘민심’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극구 옹호해왔다. 여기서 정치인 노무현과 노사모의 장점이 사라진다. 언제 노무현이 제도나 권한에 속박되었던가? 그런 식이었다면 노사모는 애초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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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몇 년 동안 노사모는 ‘민심’과 ‘대통령’을 대립시키며, ‘대통령’이 ‘민심’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극구 옹호해왔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노사모는 [민심]과 [대통령]을 대립시키며 대통령이 민심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일부 수구언론이 대통령과 민심을 이간하고 대립시키는 일에 반대해 왔을 뿐입니다. 잘못 이해된 부분에 대한 전달과 설명이 대립이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노사모는 국민 가운데 좀더 정치적으로 적극적인 국민으로서 우리처럼 관심을 지니기 어려운 다른 국민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과 정책을 수구언론이라는 왜곡장치 없이 전달하려 애쓴 것은 사실이지만, 민심이 잘못된 것이고 대통령이 옳다는 주장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기자님의 이런 주장은 노사모에 대한 관찰이나 이해가 아닌 님 스스로의 편견을 드러낼 뿐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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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이라는 자연인은 탈권위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탈권위라는 것이 민주적인 대화를 통해 합리적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므로, 노사모의 ‘신앙’은 탈권위의 목적에 반하는 것이 되고 만다.

    한국민주주의 발전 걸림돌

    노사모는 노무현을 권위의 신전에 모셔놓았고, 결국 노무현을 죽인 것은 노사모다. 어떤 식이든 정치인에 대한 사랑은, 미덥지 못한 인민에 대한 증오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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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식으로든 정치인에 대한 사랑은 미덥지 못한 인민에 대한 증오를 수반하기 마련이다라는 님의 단언에서 저는 이 기자님의 인식의 오류를 깊이 느낍니다. 사랑이 증오를 수반한다는 것은 하이틴 로맨스에나 나오는 얕은 사랑의 레토릭입니다. 정치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보다 나은 공동체를 건설하고 보다 나은 시스템을 수립하기 위한 지지와 격려를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데서 노사모의 뛰어남이 발휘된 것일 뿐, 사랑이란 단어 그 자체에 대한 좁은 해석을 정체성의 전부로 이해하는 니므이 단견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면, 더 많이 사랑하게 되고, 더 넓게 사랑하게되는 것이 정치적 사랑의 원리라는 것을 진정으로 사랑해 보시면 이해하게 되리라 봅니다.

    노사모는 인민을 증오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인민, 아니 국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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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몇 년은 노동자·서민의 경제사회적 권리가 한국에서 정치적 의제로 확립된 시기인데, 노사모는 거기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심지어, 노사모 대표일꾼 노혜경은 재래시장이 어려운 이유를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찾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의 눈에는 대형 유통자본을 육성하는 노무현 정부의 정책은 보이지 않고, 대형마트를 찾는 보통 사람들이 재래시장에 대한 가해자로 둔갑하고 만다. 역시 노무현은 선인이고, 만인은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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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해명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재래시장이 어려운 이유가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찾기 때문이다 라고 오로지 그렇게만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현재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나 재래시장, 택시업 들의 어려움이 사회적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라고 말하면서 그 한 사례로 소비형태의 변화를 들며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예시한 적은 있었던 듯합니다. 그것이 흡사 재래시장이 대형마트 가는 사람들 때문에 어렵다, 로 요약이 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해석의 폭력이요 왜곡의 폭력이 아닐까요?

    더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저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고 어떤 문장으로 구성된 것인지를 이재영 기자께서는 아시나요? 직접 원문을 읽으셨나요? 님의 노사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마찬가지로, 님은 저의 주장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것에 대하여 한 번의 확인도 없이 단언적으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좋은 습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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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오도된 관점도 정치인 개인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라는 노사모의 원죄로부터 비롯되었다. 정치인 개인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라는 것은 불가피하게 정치권력 중심의 접근과 활동을 낳을 수밖에 없고,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근본적 물음은 뒤로 제쳐진다. 이런 측면에서 노사모는 박정희 향수로 회귀하는 극우집단이나 김대중에 열광하는 향우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노사모가 한 일라곤 민주-반민주 구도를 협박하며 한국 민주주의를 1987년으로 후퇴시킨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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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러한 님의 인식 자체가, 노사모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는 기초적 노력도 없이 노사모를 파악할 수 있다는 님의 오만과 편견에서 비롯된 오도된 관점이 아니라고 주장하실 수 있는지요? 노사모를 정치인 개인에 대해 무조건 지지하는 모임이라고 파악한다는 것부터가 님의 불성실과 오만의 소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다소 부적절한 인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사유를 재단하는 것이 오히려 수구적인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수구적이면서 오만한 태도가 87년 체제를 극복하지 못하게 한 한 원인이라고 저역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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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모가 가장 잘못한 일은 민주주의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민주주의자들이 민주주의를 회의하게 한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패배한 것을 두고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이 원래 지기 마련”이라고 자위하는 노사모 간부들은 어쩌면 1987년에도 방구석에서 ‘인터넷 활동’이나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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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모가 그 정도로 사회적 영향을 미쳤다는 님의 주장은 아쉽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노사모를 폄훼하기 위해 현재 민주주의가 웃음거리가 되고 민주주의에 대해 회의하게 되었다고까지 주장해야 하는 님의 심정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일 진정으로 민주주의가 웃음거리가 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이 노사모만의 책임일까요? 중요한 국민들의 정치적 실험에 대해 진정한 관심보다는 이런 식의 오독과 왜곡의 시선만을 던져 온 님 같은 분들의 책임은 없다고 단언하실 수 있습니까? 그리고, 최소한 좌파적 비판은 사실과 예의에 입각해서 하시는 것이 좌파의 최소한의 품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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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의 정치적 보수화는 40대 386이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라는 초유의 행동에 조직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들은 거리에서 피흘렸고, 2002년 대통령선거에 열광했지만, 대통령 노무현과 노사모는 그들을 저버리지 않았는가? 그리고 공범으로 만들지 않았는가? 10만 회원이 8천으로 줄어든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노사모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비판적이며, 조직적인 세대의 활력을 소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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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 자신에게도 일단의 책임이 있는 보수화에 대해 노사모에 책임을 전가하려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노사모 회원수를 빙자하여 숫자놀음하는 것은 조선일보나 하는 짓입니다. 노사모는 국민경선 시작때까지 겨우 3천명이었습니다만, 수가 문제가 아닌 공감이 문제였기에 정치적으로 성공한 것입니다. 지금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며, 8천명이란 숫자는 현재 활성화된 회원의 수일 뿐입니다.

    게다가, 노사모란 이름은 등록된 협의의 노사모만의 것이 아니라 노무현 당선과 참여정부 창출에 뛰어든 넓은 의미의 노사모의 것입니다. 과는 협의의 노사모, 현재도 노사모임을 자임하는 노사모가 받아안을지라도 광의의 노사모의 공과 덕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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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오래전에 떠났는가?

    그래서 노사모의 마지막 임무는 사과하고 반성함으로써, 실망하고 환멸하는 사람들이 다시 비판적이고 능동적인 시민이 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들이 노사모라는 몰이성적인 그늘에서 벗어나 정당으로서의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게 하거나 더러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노동당을 선택할 수 있게 방면하는 것이 노사모에게 남은 최후의 역할이다.

    “나는 오래 전에 떠났다”고 변명하지 말라. 당신들 때문에 고통받은 이들을 돌아보라. 당신이 아무 말 없이 떠나,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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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스스로 노사모가 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문제였던지를 파악하십시오, 바르지 않은 사실 인식에 기반한 어떤 주장도 헛것입니다. 최소한 노사모는 변화하고 고민하는 모임이며, 그것은 우리민중들의 건강성의 특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민으로 부르든 국민으로 부르든 대중으로 부르든 그 무엇으로 부르든 간에, 관념과 설핏보기로부터 발생하는 이런 주장을 건강한 대중은 좋게 보지 않을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용맹정진 하셔서 리얼리티를 발견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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