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플로이드 사건,
    인종차별 과잉진압 사건”
    트럼트, 무력진압 의사...반발 거세
        2020년 06월 02일 01: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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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 경찰관이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질식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일부 미국 경찰들도 ‘플로이드 시위’에 동참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테러로 규정하며 군사력을 투입해 무력 진압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인종차별에서 기인한 미 공권력의 폭력행위와 이에 저항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겠다고 선언한 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에서 백인 경찰은 코로나19로 실직 상태였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20달러의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신고를 받고 그를 체포했다. 플로이드는 당시 비무장한 상태로 경찰에 저항하지 않았으나 백인 경찰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10분 가까이 압박해 사망하게 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 전역엔 플로이드가 사망 직전에 했던 말인 “I can’t breathe”를 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플로이드 사망을 규탄하는 과격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 모습(방송화면 캡처)

    미 정부는 인종차별과 공권력의 살인 진압에 저항하는 이들을 또 다시 공권력을 투입시켜 강경하게 진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악관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주지사가 거리를 제압하기 위해 충분한 수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길 강력히 권고한다”며 “주지사와 시장들은 폭력이 진압될 때까지 압도적인 사법력을 확실히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주와 시가 주민들의 생명과 자산 수호를 위한 행동을 취하길 거부한다면 미국 군대를 배치해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배’로 규정 “이건 평화로운 시위 행동이 아니라 국내 테러 행위”라며 “대통령으로서 내 최우선, 최고의 의무는 우리 위대한 국가와 미국 국민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고한 생명을 파괴하고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는 건 인간성에 대한 공격이자 신을 향한 범죄”라며 “미국에는 파괴가 아니라 창조, 경멸이 아니라 협동, 난장판이 아니라 안보, 증오가 아니라 치유, 혼돈이 아니라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민들에게 강력한 연대와 지지의 마음 보낸다”

    정의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심각한 우려를 밝혔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1일 국회 브리핑에서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 “인종차별에 기인한 과잉진압 사건”이라며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 같은 시위를 마주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세다. 연방군 동원을 통한 무력진압을 의미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부 혼란이 극심한 지금, 폭동 프레임으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플로이드의 죽음 앞에 유감을 표한다”며 “정의당은 공권력이 자행하는 인종차별적, 반인권적 사태를 규탄하며 단호히 목소리 내어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2일 의원총회에서 “미국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명복을 빈다”며 “‘테러리스트를 응징해야 한다’면서 강경 진압을 압박한 대통령과 백악관은 불가침의 인권 회복을 위한 시민의 갈망을 받아 안고, 무겁게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떠한 억압도, 차별도 인간의 존엄한 권리를 훼손할 수 없다. 미국의 시민들에게 강력한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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