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전해투) 소속 노동자 10여명이 ‘9.11 노사정 합의 전면 무효화’를 주장하며 한국노총 임원실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이었다가 해고된 이들로 구성된 이들은 자신들을 ‘노사정 야합 분쇄 항의농성단’이라고 밝혔으며, 전해투는 민주노총의 특별위원회다.
▲ ‘노사정 야합 분쇄 항의농성단’ 10여명은 19일 오후 한국노총 임원실을 기습 점거하고, "9.11합의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 ||
이들은 19일 오후 1시경 여의도에 있는 한국노총 7층 임원실을 기습 점거하고, 집기와 유리창을 부수고 신나까지 뿌렸으나,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긴급하게 대처해 위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항의농성단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면담을 요구했으며, 오후 4시 현재 7층 난간에서 “야합안 철회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한국노총 건물 주변에 병력을 배치되어 만약의 경우에 발생하게 될 긴급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한국노총 사무총국 관계자들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이번 사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모든 업무를 중단하며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이 위원장은 경주에서 시도본부장단회의를 주재하고 있으며, 회의가 끝나는 이날 저녁이 돼서야 서울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자 가운데 한 명은 “9월 11일은 한국노총이 노동자의 기본권을 팔아 ‘테러’를 일으킨 날”이라며 “이용득 위원장을 면담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점거에 돌입하기 전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한국노총은 노사정 야합을 해놓고 큰소리를 치고, 민주노총에게 ‘기회주의’라고 말하고 있다”며 “한국노총은 지금이라도 9월 11일 야합을 반성하고, 노동자 대중의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국노총에게 ▲ 9월 11일 노사정 야합 무효를 즉각 선언 ▲비정규 개악안과 노사관계 로드맵 분쇄를 위해 전면적 투쟁 돌입 ▲한국노총 소속 단위 사업장에서 고통받고 있는 조합원과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의 원직복직 투쟁에 즉각 돌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노 코멘트”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9.11합의안에 대한 해고 노동자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이용득 위원장과 한국노총 임원들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합의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