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리더의 덕목과 능력은?
[김정진 인터뷰④] 得志 與民由之 不得志 獨行其道 此之謂 大丈夫
    2020년 05월 28일 02: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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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 인터뷰-3 링크 “진보정당 18년 근무, 화 나거나 보람 느꼈을 때”

9부. 김정진 변호사가 제안하는, 진보정당 리더의 덕목과 능력은 무엇인가?

과감한 선택과 노선 전환을 할 수 있는 “야전 사령관”이 필요하다.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것일까? 아니면 실패라고 규정하는 것일까? 김정진은 대화 중에 무명용사, 서생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아테네 소크라테스도 나이 40이 넘어 중무장을 하고 조국 아테네 방어 전쟁에 출전했다. 진보정당을 그는 ‘친정’이라 불렀다. 평소 그가 잘 쓰던 호민관, 민중의 당의 방어 전쟁에 그는 다시 돌아올 것인가?)

원시: 김정진 변호사 개인적인 거 아니라, 당의 문화로 자리잡으면 안 될 거 같거든요.

김정진: 그건 당 지도급 인사들이 알아서 하시겠지요.

원시: 방금 말씀하신 게, 우리나라만 이런 문화가 있는 건 아니에요. 방금 말씀하신 거 있잖아요. 그거 인간 사회는 다 있는 거 같고,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굴원(屈原) 있잖아요? 굴원이 그랬던 것처럼, 자기 일이 안되어서, 낙향하는 거 있잖아요? 이런 문화, 선비 문화, 사(士)계층의 문화가 있는데, 원래 스타일이 좀 그래요? 개인적으로?

김정진: 굴원이야, 다시 중용해달라고 그런 거 아니었겠어요? 그걸 (어부사漁父辭) 왜 쓰겠어요? 다시 등용해달라고 쓰는거지. 이렇게 이해하는데. (허허)

제가 진보정당 활동을 하면서, 몇 가지 원칙까지는 아니고, 몇 가지 지론이 있습니다. 공(貢)을 다투지 않는다. 그리고 업무 자체만 보지, 그 업무를 요청한 사람이 어떤 정파인지 따지지 않는다.

원시: 좋은데요?

김정진: 그런 두 가지 목표였어요. 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뭐 걸어온 길이라든가 뭐 나중에 필요하면 사료 정도 의미는 있을 수 있겠죠. 기록으로 남길 수 있을 거고 뭐 어차피 옛 친정이니까 잘 됐으면 하죠. 그 사람이 그 질긴 인연을 끊을 그냥 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근데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거 당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거 같고요. 더 이상 기여할 만한 것이….. 동지들이 이게 깃발 들고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고, 그 정도 얘기하는 정도죠. 불이나 때면서, 그 정도인 거 같습니다. 정당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서생으로 해야 할 임무가 있죠. 지금 코로나 위기 때에, 발언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원시: 예전에도 잘 하셨지만, 글 쓰는 것이랄지, 아니면 이제 인터뷰, 해보니까 재미있어요. 대중적으로도 통할 것 같고, 시너지 효과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김정진 변호사도, 굉장히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실제 일을 해 보셔서, 말할 필요도 없는데 자기랑 잘 맞는 사람들을 만들어나가는 어떤 과정이 있을 거 아닙니까? 이게 그게 잘 돼야만 당 활력도 생기고 정당 운동이라는 게 매력적인 그런 부분들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경험은 좀 없습니까, 뭘 같이 해 가지고 뭐 하면 된다.

김정진: 같이 해서 같이 괴로웠을 뿐입니다. 뭐 된 게 없다니까요. 허허. 그렇긴 한데,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 경우가 있구나, 그런 경험들은 좀 있죠. 대중운동과 의회정치를 결합시킨 게 이런 방법이 있구나 라는 것, 쉽지 않은 경우지만, 그런 경험이 라든가

원시: 이런 당대표나 당 리더가 갖춰야 할 것은? 덕목, 덕목이면 덕목이고, 능력이면 능력이고, 그래도 김정진 변호사 생각하는 것,

김정진: 젊어져야죠.

원시: 나이가 젊어져야 해요? 그러면 뭐 30대 40대 뭐 이런 정도로. 아니면 50대,

김정진: 가능하면 더 젊어지면 좋고요. 젊어져야 되고, 왜 자꾸 군대 용어 써서 죄송한데, 야전사령관 같은 사람이 해야죠.

원시: 야전사령관, 그게 뭐예요? 뭐 어떤, 직접 현장에 막 다니면서 뭐 그런 거예요?

김정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선택과 노선 전환을 할 수 있는 그런 야전사령관 같은 사람. 새로운 거 하다 보면 실수하기 마련이거든요. 그걸 못 참아내면, 그 과정을 못 고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봅니다. 그런 리더십이 형성될 지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시: 지금 총선 끝나고, 일정에 대해서 잠깐 궁금했는데요. 당 대표단 체제나, 당 리더십 같은 거, 시도당위원장, 이런 재편이나, 이런 논의들은, 그럴 필요성은 있습니까?

김정진: 저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당내에서 지금 논의가 아직은 뭐 거의 없는 거 같아요. 회의를 하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원시: 이런 부분들은 후보에 올려놓고, 토론도 하고 어떤 그 토론을 통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제안을 하셨는데, 거기까지 제안을 하고,

김정진: 이제 당에서 뒤집어엎든, 그대로 하든, 알아서 하셔야죠. 정치인의 역할이죠.

원시: 그러면 이제 지금은 개인적인 일을 하시고, 빚은 다 갚으셨나요?

김정진: 허허. 아직 남았습니다.

원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어떤 진보정당 일하는 게 예전에 뭐 군사독재 타도 운동 이것보다도 어떻게 보면, 더 힘든 측면이 있는 거 같아요. 가시적인 성과가 이제 보면, 주로 이제 선거를 통해서 드러나잖아요. 이게 아까 야전사령관, 야전사령관 이게 되려면, 보급로가 있어야 되는데, 식량보급로가,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김종철 후보 저번에 인터뷰하면서 어떻게 그러면 지금 선거에서, 지금 당선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면 진보정치가 어떻게 지금 길도 내야 하고, 또는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재정적인, 정책적인 어떤 후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어떤 대안은 지금 지난 18년 동안 경험을 통해서 볼 때.

김정진: 뭐 없는 거지요. 알아서 하라는 것이지요. 그걸 만들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다니까요. 허허. 그냥 그 말이 맞습니다. 사람 갈아넣어서 온 정당이고, 그게 진보정당이었어요. 그 와중에 너무 많은 사람이, 젊은 나이에 가 버렸죠. 그래서 이제 다들 ….. 사람 갈아 만들어서 만든 거니까.

원시: 진보정당이 이렇게 되면, 다음 세대한테 권유할만한 정당운동이 안 되는데. 이거 큰일 났네.

김정진: 제가 그런 얘기 여러 번 들었어요. 젊은 열심히 하는 활동가들이 열심히 할 맛이 안 난다. 자기 지역에서 선배들은 선거 여러 번 나왔어도, 당선되지도 않고,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국회의원 되는데, 왜 내가 여기서 열심히 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원시: 진짜 그렇네요. 어떤 내적 동력이 있어야 될 텐데요. 동기부여나, 이게 진짜 심각한 문제로 올려놓고

김정진: 선거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건, 어쩔 수 없는데 근데, 이게 극적인 효과가 있는 거예요. 이게 당내에서 거의 이견이 없고 가장 검증된 두 명의 후보가 있었는데,

(정의당 안팎에서 기대를 모았던, 강상구, 김종철 후보는 비례대표 후순위에 배치됨에 따라 낙선했다. 그럼에도 TV토론회에 정의당 대표로 나가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상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대별 무지개 연대가 절실해 보이는 정의당은 관성적인 리더십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원시: 강상구, 김종철 후보 말이죠.

김정진: 순위는 후순위를 받고, 토론회에는 그 두 사람이 나왔어요. 토론회에 당선 예상자들이 나온 게 아니라, 이게 보여 준 게 뭐냐면, 드라마틱하게 보여 준 거여요. 이대로 오래 못 간다는 거예요. 그게 단순히 당원이 뽑았으니까 좋은 거다. 그것은 뭐 당연히 당헌 당규에 위반되지 않았죠. 이대로 어떻게 오래 갈 수가 있겠어요? 그 두 분은 정말 대인배 (大人輩)예요. 제가 보기에는. 대인배니까 참고 하는 거지.

근데 이거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을 해 봐야 된다니까요. 그래서 뭐 다른 방법이 없지 않냐 근데 그 얘기는 안 하고 ,그냥 다 넘겨서 아무 얘기도 안 하고,그냥 뭐 열심히 하자,이런 식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제가 봐서 한 90%되요. 답이 없으니까, 뭐 그렇게 될 수도 있겠죠.

근데 진작에 고민을 해봐야지. 안 해 보면, 안 하면, 지금 지역구도 2004년도 그래도 평균 지역구에서, 7~8% 됐어요 지금 3~4% 밖에 안 되고, 20년 한 사람이 그렇다니까요. 그 다음에 2016년 지난번 총선 나온 사람도 이제 몇 명 안 되요. 뭐냐면 두번 (출마) 나올 수가 없는 거예요. 진지하게 검토를 해 봐야 되거든요. 지금 이 구조로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좀 진지하게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답이 없으니까 다들 뭐 그럴 수 있겠죠.

원시: 저희들이 총선 전후로 문제제기를 저부터 시작해서 많이 했었고 조금 다행인 거는 경향신문이나 한겨레 신문에서 좀 다뤄주는 것 같아요? 최근에.

(21대 총선 이후, 한겨레 신문이 정의당에 대한 특집 기사들을 내보고 있다. 20년 전 진보정당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하는 게 눈길을 끈다. 김정진 변호사는 정의당에게 다시 한번 정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정의당은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김정진: 그 이유는 이제 좀 격세지감인데요. 이제 이분들이 진정으로 민주당 정권이 걱정이 되는가 봐요. 진짜 말아먹지 않을까. 제가 봐도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큰데, 이제 그러면 정의당도 망하고, 뭐 이렇게 상황이 되면 이제, 대안이 없다. 이거 어떻게 될까, 정의당 없어지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 같고 이런 내부적으로 그럼 공감대가 있는 거 같아요. 그런 것도 잘 활용해서 활동을 해야겠죠.

원시: 이번 선거 결과를요, 그 이야기 조금 실무적인 거니까, 피곤하실 테니까, 조금만 더 했으면 좋겠는데요, 이번 선거는 전략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보거든요. 그런 견해들도 있고, 저 개인적으로 좀 그렇습니다. 김정진 변호사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정진: 사실 제가 보기에 의회에서 축출될 상황이었어요.

원시: 지도부의 당 선거 총선전략 자체가 결과로서 6석이 결과로 나왔다. 9.6% 비례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한 김정진 변호사 평가에 대해서는 아주 공감이 많이 되는데요. 30년 동안 누적된 역사적인 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예요.

김정진: 정의당이 잘못 하면 없어질 것 같은데, 애들 없어지면 안 돼 ! 그냥 (위성정당) 떳다방 나오고 그러니까, 유권자들이 이거 너무 한 거 아니냐, 이런 여론이 일부 형성되었건 것 같아요.

원시: 그러니까 이제 그 자체 능력이라기보다는 그런 누적된 어떤 사회정치 운동이나 시민들의 역량, 이게 지금 그 (정의당) 보호벽이 된 거지요.

김정진: 동정표 아무도 못 얻었습니다. 너무 자족적으로 되면 안되는데, 허허.

원시: 그런 또 유머감각이 있구만요. 아니 근데 원래 성격이 자조적인 건 아닌데, 진보정당 하면서, 그 자조적인 거 많이 늘었죠? 솔직이 말해 보세요.

김정진: 나이 드니까 그렇게 된 거 같아요. 이렇게 해도 안되고, 저렇게도 안 되니까 어제 궁리만 하다가 이렇게 할까, 궁리의 역사였거든요, 그래서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이렇게 된거죠.

그래서 “나이 들면 꼰대”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이제 정의당에서 젊은 당직자들에게 민주노동당 때 이야기를 하면, 그렇게 싫어한다는 거 아니에요. ‘라떼는 말이야’ 이렇게 들리나 보더라고요. 근데 정치인이 (역사를) 좀 참고를 해야죠.

원시: 그건 잘못된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뭐냐면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이제 한국 진보정당은 2007년부터 심지어는 2020년 현재 지금13년간, 굉장히 암흑의 터널을 걷고 있다고 보거든요. 그러면 저는 역사책을 굉장히 많이 봤어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타개할 수 있을까? 답답함을 역사 책을 보면서 배우는 거예요. 주로 많이 봤던 게, 반동혁명 (counter-revolution)에 대한 것입니다.

(반동 혁명을 다룬 책들, 마르쿠제 ‘반동혁명’, 아노 메이어 ‘구체제의 완강함’, 아노 메이어 ‘유럽 반동 혁명의 동학’)

원시: 왜 구체제는 오래 끝까지 살아남는가? 민주노동당에 관련된 책이 별로 없거든요. 물론 제 잘못이기도 한데, 쓰기도 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영어로도 알리고 그렇게 해야 되는데.

김정진: 몇 권 있는데, 잘 안보죠. 통합진보당 해산 시, 헌법재판관들이 민주노동당 관련 책들 사서 그걸 다 봤다는 거 아닙니까. 허허.

원시: 방금 그 이야기는 재미있네요.

김정진: 장상환, 조현연, 최기영 씨가 쓴 책 다 봤대요.

원시: 재미있네요. 그건. 그건 칼 마르크스가요, 독일 김나지움에서 역사 점수가 낮아요. 문학이나 이런 거 잘 했는데,

김정진: 고등학교 때에.

원시: 예. 역사 공부 힘든 거예요. (마르크스가) 나중에 늙어 가지고 공부하면서 역사 공부를 제일 많이 한 거지요. 영국 정치 경제 사료 공부한 거니까요. 운명이죠. 역사공부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입니다. 저도 느낀 게 뭐냐면, 역사 공부가 제일 힘들어요. 왜냐하면 답이 없어요. 그냥 다 읽어야 하니까요.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요.

김정진: 관련자들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지금. 한국은 기록을 잘 안 남겨요. 지금 민주노동당 관련 문서들이 통합진보당 쪽으로 갔다가, 해산 된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몰라요.

원시: 그러니까 그거는 진짜 문명국가 아닌데요?

김정진: 한국이 그 기록 보존, 기록 보관 이게 정말 약하다는 거 아닙니까. 민주노총도 그랬다고, 전노협부터, 그 이전부터 노동운동 단체 쭈욱 있을 거 아녀요. 그걸 총 계승 발전한 게 민주노총인데 그 문서가 실은 다 내려왔대요. 민주노총 만들면서, 앞에 문서를 다 버리고,그냥 자료집 만들고, 앞에 그 원자료를 다 버려버렸다는 거예요. 제가 그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원시: 그러면 안 되는데.

김정진: 그나마 성공회대 보관실에 넣어 놨는데 실제 제대로 정리를 안 돼 있다고 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런 일이 진짜 많아요.

원시: 한국 사람들이 철학도 좋아하고, 도(道) 도 좋아하고, 도…도를 아십니까. 문화가 이게 굉장히 특이한데, 실제 생활은 진짜 자본주의 원리가 굉장히 많이 작동되고 있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근데 특이한 그런 그 뭐죠, 학자나, 학문에 대한 이런 희구(希求 )도 있어요. 재미있는 현상인데요. 근데 저도 어렸을 때 철학 공부를 시작해서, 하나 정의를 내리라고 하면요, 철학은, 다큐먼트 있잖아요? 역사 (기록), 그런 다큐먼트가 지층처럼 쌓여가지고, 나중에 우리 과학시간에 보면, 그 층이 갈라지잖아요. 이게 지층이, 모양이 형성되잖아요. 누적돼 가지고. 철학은, 또 문명도 그렇지만, 다큐멘트에 누적적인 붕괴가 철학이거든요. 그게 없으면은 어떤 아까 뭐 이념이나 노선이나 철학이나 그런 건 불가능한데. 기초 작업이 굉장히 부실하다는 거예요.

김정진: 진보정치 붙은 거, 그 자료가 다 어디로 갔는지 물어 봤어요. 그거를. 그 후로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대요. 노회찬 의원 사진도 민주노동당 때 사진이 별로 없어요. 그때는 누가 사진실에 모아놓고, 뭐 그러지 않았으니까. 그게 자료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서버 같은데, 아마 있었을 텐데, 그래서 정의당 이후 사진이 주로 많고, 민주노동당 때 사진이 별로 없어요. 그게 그런 것 같더라고요.

10부. 인터뷰를 마치며, 김정진 변호사와 대화.

(2016년 정의당 정책연구소에서 김정진 변호사는 살찐 고양이법과 같은 불평등 해소책을 연구해오고 있다. 최근 그의 연구주제는 자산재분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다. 정당을 떠났어도 그의 진보정책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그의 말대로 독행기도 獨行其道 시간이다.)

김정진 좋아하는 맹자 구절

得志 與民由之 (득지 여민유지: 뜻을 얻으면, 인민과 더불어 천하의 대도를 실천하고) 不得志 獨行其道 (부득지 독행기도: 그 뜻을 얻지 못하면, 혼자서 그 도를 실천한다) 此之謂 大丈夫 (차지위 대장부: 이런 자를 가리켜, 대장부라 한다)

원시: 그래도 아직도 살아 계셔

김정진: 맹자의 대장부론 있지 않습니까?

원시: 맹자 읽으셨어요?

김정진: 드문 드문 봤죠. 제일 좋아하는 대장부론인데

원시: 호연지기, 맹자를 아시니까 반갑네요.

김정진: 맹자가 말한 것인데, 득지 여민유지 (得志 與民由之) 뜻을 얻는다면, 민중과 함께 행하고, 부득지 독행기도( 不得志 獨行其道 ) 뜻을 얻지 못한다면 홀로 그 도로 행한다. 차지위 대장부야. (此之謂 大丈夫) 이렇게 나오거든요.

맹자가 자기 이야기한 것 같아요. 맹자가 전국시대 말기에 쓴 고담준론이 말기에 통하겠어요? 통일이 되고 나면 모를까. 그럼 맹자 말이 먹혔겠죠. 그게 나중에 한나라 때 가서야. 그게 이제, 맹자가 할 말이 없으니까, 마지막 그 얘기한 거 같긴 해요. 자기는 독행기도 한다고. 맹자 이야기는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거든요. 공자는 한두 명 받아 준 사람 있었는데, 독행기도 하는 거죠 뭐.

원시: 그 구절을 기억하시는구먼요, 맹자를 제가 거 철학과 간다고, 십팔세에 그걸 한자를 다 찾아서, 통독을 한 적이 있어요. 근데 맹자에, 오십보 백보도 나오고, 그 다음에 방심(放心) 있잖아요. ‘야 방심하지 마라’ 그거 사람들이 닭이나 개나, 그런 것을 잃어버리고는 울고 서글프다고 하는데, 마음을 잃어버리고는 서글퍼하지 않는다고 맹자가 비판해요.

잃어버릴 방, 마음 심자거든요. 그 방심 고사도 맹자에 나온 이야기인데. 그 심이 사단 (四端) 인의예지( 仁義禮智 )를 말하는건데, 그 4단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거죠. 정말 맹자를 재밌게 읽었는데, 짜임새, 수준, 여러가지로 재미있었어요.

김정진: 유교가 국교가 되면서, 후세대들이 많이 다듬었을 거예요. 논어도 흐름이 이야기가 쭈욱 이어지잖아요. 근데 다른 제가백가 경전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마이너이니까.

최근 제 관심사만 하나 알려드릴게요. 사실은 제가 어제 그 자산 대비 재산 재분배에 대해서 조금 연구를 하고 있어요.

원시: 좋은데요

김정진: 아까 얘기했던 도큐먼트 검토가 안 끝나서….. 그 시대가 곧 도래하지 않을까, 그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 재산 재분배를 예전처럼 몰수하자 이런 건 아니고, 재산이라는 게 단지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재산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사용할 수 권리도, 넓게 봐서 재산 부채에도 들어가고, 부채도 조정할 수 있는 거 잖아요. 그러면 그런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

원시: 그거는요, 그 주제가 제가 연구하는 주제와도 많이 닿아있고, 그거 말 꺼내기가 굉장히 힘들잖아요. 사실은. 우리가 거기까지 지금 가려고 지금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거는 뭐 10년 20년 30년 단위고,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좋은 주제고요. 암튼 (김정진 변호사) 스타일대로 가세요. 이게 내가 할려고 했던, 뭐냐면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시험에 강한 사람으로 불가피하게 자라 왔잖아요? 시험, 혼자 뭐 막 해가지고, 혼자 다 할 수 있잖아요. 근데 인생에서, 김정진 변호사 시험에 떨어본 적 별로 없죠?

김정진: 꽤 있는데요.

원시: 살면서 얻는 교훈이 되었다 라는 거죠. 이거는 정말 사람들이랑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 혼자 할 수 있는 시험과 같은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김정진: 맞는 말씀입니다.

원시: 김 변호사 가족들이나, 다른 사람들이나, 다 마찬가지인데요, 그렇게 다들 답답하게 볼걸요? 내가 당장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결과를 내놓길 바래요?

김정진: 그죠.

원시: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안 살아왔기 때문에, 이거 저번에 나한테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어요. 정의당이 뭐 진보정당이냐 라고? 당신이 그렇게 뭐 활동하는 거 자체에 의미가 없다라고 폄하를 하는 거지요. 그럴 정도로.

김정진: 정치기획사였던 거여요.

원시: 그런 이야기를 엄청나게 많이 들었어요. 그래가지고. 마음이 안 좋았어요. 아…

김정진: 금권정치 하고 뭐가 다르냐 이거죠. 그런 식으로 해 버리면 , 5천만원 기탁금이야 그렇다 치고. 공직선거 기탁금 자체가 그걸 못 모으면 선거에 못 나간다는 이야기인데, 도대체 저는 제가 살아온 진보정당에서, 듣도 보도 못한 일이예요. 그것도 별 이견없이 통과되었다고 하니까, 더 놀랬어요. 정치기획사니까 그렇게 할 수 있죠. 돈이 필요하니까요.

원시: 이렇게 돼 버리면, 어떻게 되냐면요, 저한테 물어봤던, 내가 일부러 페이스북에 옛날에 알았던 사람들과는 따로 연락을 안 하거든요. 그 사람들 어떻게 알고 온 사람들은 할 수 없는데. 어떤 몇 마디를 들었어요. ‘아 (정의당) 이게 뭐하는 거냐고’ 사람들이 볼 때, (정의당이) 상식적이지 않다라고 보는 거 같아요.

김정진: 아무튼 그건 평가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원시: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김정진 변호사가 대중정치를 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할 말이 굉장히 많아, … 이렇게 김정진 변호사가 이렇게 말없이 관두고,

김정진: 서생은 진퇴가 분명해야 하고, 그만 둘 때는 조용히 그만 두는 것입니다.

원시: 그것은 존중하는데요, 이게 지금 이제 희망의 요소를 말해야 하니까요. 사람이 살아가는 개인적인 것, ‘나도 그랬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나는 옛날 2003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만드는 것 보고, ‘이 동네는 좀 특이하구나’ 그때 그렇게 생각을 하고 그랬는데요, 그래서 김정진 변호사 이야기를 100% 공감을 해요. 그냥 공적인 측면을 말하는 것이예요. 그리고 그 사람들을 보면 그럴 거예요. 뭐냐면 그런 게 잘못 알려지거나, 잘 알려져야 하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고, 막 이런 게 느껴지니까, 거슬리잖아요.

장시간 시간내줘서 고맙고요, 사료로 전부 남겨야 해요.<끝>

김정진 변호사 (전 정의당 정책연구소장, 전 민주노동당 정책국장)
인터뷰 날짜, 2020년 5월 11일 월요일 오후 8시
대화 및 질문자: 원시

필자소개
정의당 평당원. 레디앙 국제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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