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코로나 이후 물량 폭증
    "방역수칙 느슨....아파도 쉬기 어려워"
        2020년 05월 28일 12: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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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부천물류센터 직원 A씨는 코로나19 이후 물량이 폭증하면서 빠른 업무처리를 위해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을 등한시해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2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코로나 발생 후 비대면 구매가 많이 늘면서 200만 건 정도 되던 물량이 300만 건 이상으로 늘어버렸다. 아무래도 회사 측에서는 일을 빨리 진행했다. 속도와 안전이 동일하게 갈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 관련한 안전관리가 많이 등한시됐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등 방역수칙에 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마스크 착용을 인지는 하고 있지만 근무 환경이 영하 20도부터 상온까지 같이 존재한다. 상식적으로 영하 20도에서 10시간 서서 근무하게 되는데 빠르게 움직이면서 마스크가 젖는 경우도 있고 가만히 서 있어도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 호흡하기 힘들기 때문에 잠깐 내리고 있는 경우도 있고 거의 안 쓰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몸이 아프더라도 쉴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그는 “계약직 같은 경우 처음 3개월 계약을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직장 구하기가 많이 힘든 상황에서 3, 4일씩 쉰다고 하면서 재계약 여부에도 불안하다”며 “일용직은 하루 생계형이 많고 만약 장기간 안 나오게 되면 근무확정 순위에서 많이 밀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방역수칙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천물류센터 측은 열감지기 설치, 마스크 지급, 손소독제 배치를 했다며 방역수칙을 크게 어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출근할 때 1층 줄을 서서 들어가게 되는데 입구도 상당히 비좁고 들어갈 때 손세정제 한 방울을 받는다. 열감지 정도는 어디서나 다 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그 이후로 들어가서 근무하게 되면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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