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수, 배후설 운운에
    “누구와 의논한 적 없다”
    “그럼 그렇게 치매 할머니 끌고 다니며 이용한 건가....난 치매 아냐"
        2020년 05월 28일 11: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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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문 작성에 배후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누구와도 (기자회견문 내용을) 의논한 것 없다”고 반박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저 혼자밖에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첫 기자회견 이후 끊임없이 제기된 ‘배후설’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할머니는 ‘회견문 작성에 제3자가 관여했다’는 의혹 제기에 “내가 이거(기자회견문)를 쓰고 나니까 (글씨가) 좀 꾸불꾸불하게 썼다. (원문은) 내가 썼고 수양딸한테 ‘내가 쓴 걸 보고 그대로 써달라’고 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한테 (기자회견문을 써달라고) 한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한 것”이라며 “아무도 여기에 가담한 사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가 직접 쓴 초안도 있느냐’는 물음에 “있다. (초안을) 부쳐 달라고 하든지 하면 부쳐줄 것”이라며 “(기자회견문을) 제가 혼자 머리 써가며 쓰는데 참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내 일이니 내가 해야지 누구한테 물을 필요도 없다”고 답했다.

    1차 기자회견 때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 그 사람한텐 기자를 데리고 와라고 한 것 뿐”이라며 “윤미향 욕했다고 꼬투리 잡을 게 없어서 그걸 꼬투리를 잡는다. 내가 아무리 못 배워도 책잡힐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건 분명히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비롯한 주변인들이 이 할머니의 인지능력이 떨어진다고 한 주장을 겨냥한 듯 “저를 치매라고 했는데 (그러면) 그렇게 치매 할머니를 끌고 다니면서 이용한 건가. 분명히 나는 치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의 국회 진출을 “하루아침에 배신당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저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하고, 세계 사람을 배신하고 속인 것”이라며 “30년이나 한 것을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자기가 사리사욕을 차려서 국회에 가는 게… (위안부 문제 해결은) 자기의 책임이 있으니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옳게 생각한다면, 누가 그거를(국회의원 출마를) 하라고 했으면 ‘아닙니다. 제가 책임 있으니 위안부 문제는 (정의연에서) 해결해야 합니다’(라고 윤 당선인이 거절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19대 총선에서 이 할머니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한 바 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공천 신청을 만류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는 “그때 어떤 교수님이 ‘할머니가 (국회의원) 해야 된다’고 해서 ‘아이고 저는 못 합니다. 안 됩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300만원 공탁금을 댔다 하고 ‘기왕 해 놨으니까 그러면 해야 되겠다’하는 생각을 했다. 끝에 가서 (윤 당선인이) ‘할머니가 하면 안 된다’ 그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의 출마를 만류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모른다. 나이가 많으니까 안 된다고 그랬겠죠”라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한다고 해 놓고 30년 동안에 팔아먹었다. (회계 문제는) 몰랐는데 보니까 엄청나더라. 이 문제는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면서 “죄를 받아야 한다. 30년을 팔아먹은 이런 사람을 어떻게 국회의원 시키나”라고 반문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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