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네오콘은 북한 압박 중국 견제가 목표"
        2006년 09월 19일 01: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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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일 오전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남북문제를 푸는 데는 정상회담이 중요하다. (정상회담이 잡히면) 서로 긍정적인 답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 아니냐"며 "두 정상이 만나서 얘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면담에 배석한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자신의 대북특사론과 관련, 김 의장으로부터 "최근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특사 방문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당 내에 많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북에 가서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생각을 얘기할 기회가 오기 바란다"면서도 "개인적 자격으로 가서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특사 자격 방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특사는 정부 사람이 가야한다. 대통령의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이 가야 상대방도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우상호 대변인은 "특사 자격으로 가면 정부의 공식 입장밖에 얘기할 수 없지 않느냐"며 "민족의 문제를 놓고 폭 넓게 얘기하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을 네오콘이 주도하고 있다고 지목하면서 "미국에서도 보면 네오콘의 정책을 지지 않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네오콘과 부시 행정부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비네오콘 인사들은 북핵 문제만 해결되면 북에 대해 잘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네오콘은 다른 것 같다. 문제 해결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을 압박해서 중국을 견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한다는 것을 분명히 표시해야 한다. 미국을 좋아하지만 미국의 정책에는 반대한다고 말하면 미국 사람들도 수긍하더라"고 충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관련, "국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고 강조한 뒤 ▲남북평화 ▲경제문제 ▲중산층 살리기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가운데 남북문제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면서 "평화가 없으면 경제도 지켜지지 못한다.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긴장이 얼마나 완화됐는가. 만일 6.15 회담 없이 미사일, 북핵 문제가 발생했다면 거의 공황상태로 갔을 것"이라며 "평화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복지 정책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중산층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무너진다"며 "민주주의가 반석에 올랐지만 중산층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위기에 처한다"고 경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미FTA에 대해 "신자유주의도 하나의 흐름이라고 본다"며 "이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또 "장사꾼 시각에서 보면 장사판이 넓어지는 것은 좋은 것"이라며 "미국은 부자나라이고 장사하기 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에 가서 장사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한미FTA가 기회 요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그런 것으로부터 오는 부의 편재와 불평등 폐해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대변인은 "오늘 면담의 주요 의제는 남북문제였고 한미FTA는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은 의제였는데 김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옹호했다"며 "원혜영 사무총장이 질문을 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는 작통권 환수 문제, 뉴딜에 대한 평가 등 민감한 국내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얘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우상호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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