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조준호 위원장 비판…"부적절한 방미"
    By tathata
        2006년 09월 18일 10: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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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총과 노동부의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 합의’가 민주노총의 격렬한 반대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미FTA 저지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사실에 대해 일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가 18일자 신문에 조 위원장에 대한 비판적 칼럼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기섭 <한겨레> 논설위원은 ‘1996년과 2006년의 민주노총’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민주노총이 아무리 애를 써도 법안을 막지는 못했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민주노총 위원장이 핵심 노동 현안이 처리되는 와중에 자리를 비우는 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 지난 11일 노사정위원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민주노총 간부들
     

    그는 이번에 합의된 선진화 방안이 노동자와 노조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개정안이 확정되는 동안 민주노총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라고 묻고 “한국노총이 정부의 법 처리 강행방침에 반발해 국제노동기구 아시아 태평양 총회에서 철수할 때나, 경영계와 물밑에서 협상을 벌일 때 그리고 정부가 최종 방침을 저울질하고 있을 때 민주노총은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다”고 힐난했다.

    신 위원은 이어 지난 96년 김영삼 정권 시절 ‘노동법 개악 반대’ 총파업을 성공시킨 시절과 달리 “민주노총은 합법 기구이고, 노동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있”지만 민주노총 집행부가 “노동법 개악을 막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모두 소용없다”며 “민주노총 집행부의 의지가 없다면 민주노총의 주인인 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위원의 비판에 대해 노동쪽의 견해는 공감하는 쪽과 적절치 못하다는 쪽으로 갈렸다. 공감하는 쪽의 한 인사는 “긴박한 상황에 대한 준비조차 하지 않고 미국으로 간 것은 문제가 있었다”며 “신 위원의 칼럼은 아래로부터 조합원들이 일어나서 투쟁을 준비하라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칼럼의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보는 민주노총 관계자는 “집행부의 의지가 있냐는 것은 향후 투쟁에서 밝혀질 것이지 지금 시점에서 섣부르게 판단할 것이 아니”라며 “비정규개악안, 한미FTA, 노사관계 로드맵의 과제를 모아서 국회에서 마지막 승부를 통해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준호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핵심사안이 제기되는 시점에 자리를 비운 것은 잘못됐지만, 당시 정부는 단독 입법예고 의지를 밝혀 협상이 결렬이 돼 있는 상황이었다"며 "한미FTA 저지를 위한 미국 순방은 3개월 전에 계획된만큼 피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민주노총에 애정을 갖는 것은 고맙지만, 우리의 의지와 목표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집행부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쓴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노사정 대화에서 B, C급 과제의 개악을 저지했으며, 핵심과제를 돌파하기 위한 투쟁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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