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검찰외전』 외
        2020년 05월 17일 12: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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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외전> – 다시 검찰의 시간이 온다

    강희철 (지은이)/ 평사리

    이 책은 문재인 정권 전반기 검찰 취재 현장의 기록이다. 이어지고 또 이어진 사건과 수사의 내막, 검찰의 생리와 속성, 검찰과 청와대 권력의 작용과 반작용, 개혁의 이름을 빌린 반개혁 조치들의 속내를 들춰보며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는 법조 동네의 장막 뒤 풍경을 그렸다. 모든 것에 물음표를 던지는 ‘직업적 회의주의자’인 글쓴이인 강희철 기자는 ‘최순실 게이트’ 보도 때와 마찬가지로 ‘권력자’ 박근혜를 의심했던 눈으로 ‘권력자’ 문재인을 바라본다. 책은 2017년 4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한겨레》 온라인판에 연재했던 <법조외전> 85편 중 검찰 관련 31편을 새롭게 엮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은 실패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강희철 선임기자가 온라인에 연재해온 <법조외전> 85편의 기사 중에 검찰과 관련한 31편을 새롭게 엮어 『검찰외전』을 냈다. 법조 현장을 10년 넘게 지킨 베테랑답게 그는 신문이나 방송 어디에도 나온 적 없는 검찰 내부의 깊숙한 논의와 속내를 속속들이 파헤쳐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글쓴이는 임기 5년 중 3년을 넘긴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이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말한다. 3년 내내 검찰 개혁을 외쳤는데, 실패했다고? 왜일까?

    강 기자는 검찰 개혁의 시대적 요구를 검찰의 정치적 복속에서 찾고 있다. 검찰은 기껏해야 집권 세력의 통치 도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단적인 사례가 박근혜 정부의 검찰이다. 그들은 최순실 씨와 관련한 의혹이 무수히 제기됐음에도 무려 ‘6주를 머뭇거린 뒤에야’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처럼 권력에 무릎을 꿇은 검찰은 불신과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정치’와 ‘검찰’을 떼어 놓으란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친 것은 당연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선거 공약과 대통령 취임사에서 검찰을 불편부당한 정치적 중립 지대로 옮기고, 정권의 지시로부터 독립한 수사기관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려면 검찰이 대통령의 인사로부터 독립해야 하고,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검찰인사위원회가 명실상부한 독립 기구로 재구성되어야 했다. 동시에 숱한 폐단을 낳은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폐지하고, 검찰을 ‘기소권을 가진 수사기관 통제 기구’로 재정립하는 과제가 시급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른바 ‘적폐 수사’에 과잉 몰입하며 검찰 인사를 위한 독립 기구 설치에는 입을 닫았다고 강 기자는 지적한다.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상징하는 특별수사부의 덩치를 두 배 가까이 키우고,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파격적 임명, ‘윤석열 사단’ 전면·전진 배치를 통해 검찰 장악과 통치 기구화에 나섰다. 한편으론 ‘고위 공직자 범죄 수사처’(공수처) 신설, 경찰에 1차 수사 종결권 부여를 통해 검찰의 중립과 독립이 보장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역시 공허한 주장이라고 글쓴이는 짚고 있다. 공수처는 검찰의 특수부처럼 수사와 기소가 모두 가능해 기존 검찰의 폐단이 똑같이 재연될 수 있다. 공수처장과 공수처 검사의 인사도 결국은 청와대가 좌우하게 되고, 대통령과 공수처 사이에 제도적 장벽도 없다. 집권자의 의도에 따라 악용될 소지가 크다.

    공수처가 설치돼도, 기존 검찰은 여전히 막강하다. 영장 청구권과 기소권을 갖고 있어서다.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축소했다지만, 문패만 바뀌었을 뿐이다. 대통령령과 법무부 훈령을 바꾼 것에 불과해 집권 세력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복원’이 가능하다. 1차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경찰은 누구의 지휘나 통제도 받지 않는 새로운 문제가 대두된다.

    이로써 ‘대통령의 칼’은 무소불위 공수처, 견제 받지 않는 경찰(국가수사본부), 여전히 힘센 검찰까지 3개로 늘어난다.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취임사가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라고 강 기자는 적고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본격적인 ‘하산 길’에 접어든 만큼 ‘검찰발 리스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정권의 시간’이 다하면, 그 뒤엔 ‘검찰의 시간’이 따라 왔다. 이 책의 부제 ‘다시 검찰의 시간이 온다’에 담긴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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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트, 남자의 미래를 바꾸다>

    김세현 (지은이)/ 생각비행

    KBS 보도본부 스타일리스트로 20년 넘게 활약하고 있는 저자가 평범한 남성들에게 슈트 입는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그녀의 손끝에서 스타일링한 슈트를 입고 많은 앵커와 기자가 카메라 앞에 섰다.

    신뢰가 생명인 뉴스 앵커는 트렌드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시청자에게 신뢰를 주는 옷차림이 중요하다. 언뜻 단순해 보이는 슈트의 신뢰감은 엄격하게 지켜진 기본과 원칙에서 나온다. 만약 기본과 원칙에서 벗어난 슈트를 입는다면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슈트를 ‘출근할 때 입는 옷’ 정도로 생각하는 남성들에게 슈트 입는 법을 쉽게 알려주어 비즈니스 현장에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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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두발자전거>

    세바스티앙 플롱 (지은이),명혜권 (옮긴이)/ 봄볕

    보조바퀴를 처음으로 두발자전거를 타는 아이의 좌충우돌 성장이야기이자, 흔들리고 넘어질 때마다 뒤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며 응원을 건네는 뭉치의 모습에서 양육자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아이에게 ‘자전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세발자전거에서 보조바퀴가 달린 두발자전거, 그리고 두발자전거로 옮겨가면서, 아이의 성장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보조바퀴가 달린 두발자전거에서 보조바퀴를 떼는 일은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에게도 중요한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 속의 뭉치처럼 보조바퀴를 떼어주고 비틀거릴 때마다 잡아주고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 혼자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뒤를 지켜주면서 아이의 ‘홀로 서기’를 지켜보게 되기 때문이다.

    <나의 두발자전거>는 불안하게 흔들리는 자전거를 뒤에서 묵묵히 잡아주는 뭉치와 어느새 홀로 달릴 수 있게 된 아이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모두에게 따듯한 응원과 용기를 전한다. 작가 세바스티앙 플롱은 본문에서 웹툰 느낌의 그림을 섞어 아이와 뭉치의 소통을 보여주면서, 따듯하고 포근한 색채로 전체 이야기의 색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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