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회장 출국 '침묵'한 방송뉴스
    By
        2006년 09월 15일 01:31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지난 13일 삼성 이건희 회장이 전격 출국했으나 KBS와 MBC는 14일 메인뉴스에서 이를 다루지 않았다. SBS만 <전격출국…왜?>에서 이 회장이 출국 일정을 앞당겨 전격적으로 출국한 배경이 무엇인지를 다뤘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데다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 채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이번 출국에는 여러 가지 의문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KBS와 MBC가 메인뉴스에서 이를 빼놓았다는 점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SBS "장기체류 가능성…국내동향 주시하며 귀국시기 저울질"

    SBS <8뉴스>는 "삼성측은 미국에서 주는 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출국 배경에 대한 관측을 내놨다.

       
      ▲ SBS <8뉴스>  
     

    SBS는 △지난해 출국 당시처럼 이번에도 증인 채택 문제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국회 국정 감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 △지난해에는 엑스파일 수사가 한창이었다면, 올해에는 검찰의 에버랜드 편법 증여 수사와 관련해 소환 대상으로 거론돼왔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SBS는 "이 회장이 미국내 사업장도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혀서, 장기체류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이 회장은 국내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상당기간 미국에서 머문 뒤, 최종적인 귀국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BS와 MBC는 그동안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의혹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몇 차례 보도한 바 있으나 정작 이 회장의 출국은 놓친 셈이 됐다.

    한미 정상회담, ‘전망’에 주력…심야 뉴스특보로 방송

    한국 시각으로 15일 새벽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송사들은 회담 결과를 예측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KBS와 MBC, SBS 모두 톱 뉴스로 이를 다뤘으나 ‘전망’에 주력했다. 하지만 각 방송사마다 미묘한 차이는 있었다. 

    MBC는 <노 대통령, 대북제재 수위조절 요구> <미국 민주당 ‘대화’ 촉구> <김대중 전 대통령, 강경파 맹비난> 등 보도에서 대북 추가제재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잇달아 내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르몽드 디플로마띠끄 창간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의 강경세력들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 핵문제를 악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내용은 MBC만 보도했다.

    SBS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을 터치 스크린으로 설명했는데 회담 후 공식 기자회견은 없고 10분 정도 양국 기자단 대표만 만나 질문을 한 두개 받는 형식의 언론회동을 갖는 것과 관련해 "의전이나 격식이 다소 떨어져 보이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놓고 한미 동맹의 현주소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방송사들은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심야에 뉴스특보 형태로 회담 결과를 전했다.

    KBS ‘판교-은평뉴타운’ 서민관점 보도 주목

    13일 청약이 마감된 판교 중대형 수도권 1순위 평균 경쟁률이 44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14일 <뉴스9>에서 단지별 경쟁률을 소개하면서 "문제는 판교 신도시가 강남수요 대체와 서민주거 안정이라는 당초의 취지를 과연 살렸는가 하는 점"이라면서 "평당 1800만 원이나 되는 높은 분양가, 대출이 안되는 1억5000만 원에서 3억 원 대의 초기자금 부담 등으로 두 가지 목표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 KBS <뉴스9>  
     

    "높은 분양가 때문에 서민을 위한다던 판교신도시에서 서민은 완전히 배제된 정책이 됐다"는 윤순철 경실련 시민감시국장의 인터뷰도 포함됐다.

    MBC도 관련 기사에서 "평당 1800만 원대에 이르는 고분양가와 채권입찰제로 인한 무거운 초기계약금, 그리고 자금출처 조사 여부로 3월 중소형 분양 때보다는 열기가 식었고 돈 있는 사람들만의 잔치라는 비판도 일었다"고 뉴스 끝부분에 짧게 덧붙였다.

    KBS는 서울시가 다음달 분양하는 은평 뉴타운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 곳 평당 분양가를 최고 1500만 원대로 책정했는데 이는 서울지역 공공택지 분양가로는 최고 수준인 데다 주변 시세보다 무려 400만 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KBS는 "고분양가는 주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판교에서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용인이나 분당의 집값이 크게 오른 적이 있다"는 부동산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뉴타운 개발의 본래 목적인 서민 주택 공급 확대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MBC와 SBS에서는 은평 뉴타운 관련 보도가 없었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