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렬 “북의 GP 총격,
    고의라면 규모 키웠어야”
    심재철 "정전협정 위반이자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단호한 대응"
        2020년 05월 06일 12: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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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이 지난 3일 강원도 비무장지대(DMZ)의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것과 관련해, 북한 전문가인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전반적인 흐름으로 보면 우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세로 보더라도 지금 북한이 GP에서 총격을 가해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자문연구위원은 “우리가 대응사격 했을 때 북측 반응을 봐도 그렇다”며 “북한이 도발을 하고 우리가 경고하고 사격하면 반드시 북한이 대응사격을 해왔는데 이번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마치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식으로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은 지난 4일 국회를 방문해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이 GP 총격에서 “한 번 당기면 3~4발씩 연발되는 기관총 종류를 사용했다”며 “이에 우리 군이 10여발씩 2번 20여발로 대응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총은 반동이 커서 양손으로 잡고 쏘지 않으면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가 없는데 어떻게 우리 GP에 정확히 꽂히느냐’는 반론에 대해선 “(기관총을) GP 안에 설치할 수 있도록 단단히 묶어놓은 상태이고 우리 쪽 총구가 북한 GP를 겨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북한의 총구가 우리 쪽 GP를 겨냥해 단단하게 고정돼있어 우발적인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합참의 발표를 보면 시간대가 7시 정도이기 때문에 부대 교체, 인원 교체하는 시기고 그러면서 총기를 검열하다가 건드린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북한의 총격 사건이 북핵 협상에서 큰 대가를 요구하는 동시에 한국 정부를 배제하고자 하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의 해석에 대해선 “굉장히 상상력이 뛰어난 분인 것 같다”며 “북핵 협상까지 연결시키려면 북한이 좀 더 규모를 키워서 고의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이 2015년도에 평사포 3발을 쏴서 당시에 미국이 아니라 남북간에도 고위급 회담들이 열렸다. 그런 정도면 모르지만 고사총 4발 쏜 것으로 대화를 끌어낼 순 없다”며 “이 부분은 우리 3사단 지역이기 때문에 우리 군이 나서서 대응하고 UN사가 참여하는 조사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미국을 끌어내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북한이 평양 인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 지원 시설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ICBM까지는 더 많은 조사나 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 공항이라든지 주요시설을 지키기 위해서 미사일부대가 만들어진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ICBM을 쏜다고 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북한의 GP총격이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며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GP총격을 ‘우발적 사건’이라고 단정 지었다. 북한의 눈치를 살피며 최소한의 유감표명조차도 요구하지 않았다”며 “우리 정부가 이처럼 철저히 북한을 두둔하고 있으니 북한은 제 세상 만난 것처럼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있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심 권한대행은 “지금이라도 정부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기를 촉구한다. GP총격에 대해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북한에는 9.19 합의를 무시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게 될 뿐 아니라 우리 군에는 사기저하와 전력약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9.19 합의는 즉각 폐기해야 하며, 남북경협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의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야당의원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하면서 북한의 GP 총격에 대해서는 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지 않느냐”며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탈북자 출신 당선인들에게만 엄격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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