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을 경선으로 가나?
        2008년 01월 24일 06: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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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길 의원이 창원을 총선 출마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권 의원의 출마에 이견을 가지고 있는 쪽에서도 별도의 후보를 내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어 창원을 후보 선출이 경선으로 치러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내 경선 승리 후 국립현충원을 찾은 권영길 당시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사진=진보정치)
     

    대선 이후 침묵을 지켜온 권 의원이 지난 22일 고 하영일 공무원노조 전 사무차장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창원 반송동·웅남동 일대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공식 행보를 재개하고 있으며, 이를 놓고 지역에서는 권 의원의 총선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자리에서 권 의원은 "지나온 길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어렵더라도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지난 23일 총선 승리를 결의하는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 진보정치실천단 발대식’에 ‘창원갑’ 예비 후보로 등록한 손석형 창원지역 위원장과 함께 참석해 "권토중래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총선 재출마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은 또 "노동정치의 모델인 창원이 진보정치의 새로운 희망으로 가야 한다"면서 ‘지역구에 대한 중압감과 책임감을 통감’하며 "한 번 싸움에서 졌지만 다시 추스리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권 의원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 지역의 다수 인사들은 촉박한 총선 일정 등을 고려해 권 의원이 출마 의지를 적극적으로 분명히 해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당 대회를 앞둔 비대위에 부담을 주는 문제 등을 고려해 출마 선언 시기나 방식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대선 시기에 권영길 캠프에서 권 후보를 보좌했던 핵심 참모들도 이미 창원에 내려가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의원 쪽의 핵심 참모들은 권 의원 출마에 대해 "총선이 임박해 오면서 재선에 도전할지 다른 길을 판단할지에 대한 시점이 됐다"면서 "창원 지역민들과 당원들이 권 후보를 지역구 의원으로 만들어준 만큼 주민들과 당원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을 뿐"이라면서 출마 확정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권 후보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인사들은 경선을 불사하면서 대항 후보를 내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권 의원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 이 지역의 한 인사는 "사실상 권 의원이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보고 있고, 이에 대해 당의 혁신을 바라는 사람들은 혁신의 대상인 권 의원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봐야하는지 걱정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를 후보로 낼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당 혁신을 위해 선거 투쟁 차원에서 경선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해 별도의 후보를 낼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쇄신파와 신당파가 갈려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진보정치의 전략적 근거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창원에서 권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당내 혁신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창원을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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