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투쟁이 구로공단에 큰 변화를 줄 거예요"
        2006년 09월 13일 11: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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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은 좀 어떤가요?

    = 몸에 뭐가 나서 안 좋고 지난번 검사할 때 저혈당이 나왔어요. 탈진증상이 좀 있구요. 아직은 괜찮아요.

    – 몸무게는 많이 빠졌나요?

       
     

    = 강화숙 부분회장은 8Kg이 빠졌는데 저는 5Kg밖에 안 빠졌네요.

    – 오늘부터 조합원들도 단식에 들어가는데.

    = 착찹해요. 조합원들까지 단식하는 걸 바라지는 않았는데… 우리들은 이번이 끝이라고 생각하면서 투쟁하는 건 아니에요. 최선을 다해 추석 전에 끝내자는 생각으로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단식 들어가면 기운 빠지거나 패배적이지 않고 결의를 높여 내고 있어요.

    단식 20일이 넘고 우리가 투쟁의 수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으니까 회사도 부담을 느끼고 노동부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추석 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봐야죠. 몸이 안 좋은 조합원들 빼고 11명이 단식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 교섭은 언제인가요?

    = 본교섭이 14일로 예정되어 있어요. 회사는 노동부한테는 낼 안이 있다고 얘기하면서 정작 우리에게는 어떤 안도 내놓지 않고 있어요. 작년에 도급으로 가라는 얘기 말고는 한번도 안을 낸 적이 없어요.

    – 회사가 버티는 이유가 뭔가요?

    = 노동조합을 인정하기 싫은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봐요. 작년에 대표이사는 구속이 되는 한이 있어도 정규직은 못해준다고 했어요. 사회적 흐름에 비정규직 문제가 있는데 기륭이 정규직화하면 부담이 되는 것도 있겠죠.

    회사는 아예 처음부터 교섭할 마음이 없었어요. 권혁준 대표이사가 노동조합 소식지 나왔을 때 뭐라고 했는 줄 아세요? ‘이거 웬 삐라야’라고 했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도록 인식의 변화가 없어요. 얼마 전 새 주주가 들어왔으니까 한 번 풀어볼 수 있을 텐데 회사는 여전히 똑같은 입장이예요.

    – 현재 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몇 명이나 되나요?

    = 사무간접직이 200명이고, 생산파트에는 100여명 일하고 있어요. 노동조합 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떠났고, 일부 회사측 회유에 의해 넘어간 사람들이 다니고 있죠.

    – 기륭전자 투쟁이 구로공단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요?

    = 주연테크라는 컴퓨터회사가 있는데 사장이 무노조 정책을 쓴 사람이예요. 그는 노조 생기면 문 닫겠다고 했대요. 근데 노조가 만들어지니까 여러 곳에 연락을 했나봐요. 노조를 부정하다 1년 넘게 싸우는 우리 기륭전자와 노조를 인정해서 회사가 안정되어있는 성호전자를 알아보고 "노조를 인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얘기했대요. 결국 주연테크는 노조를 인정했고, 교섭 두 달만에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모범적인 단체협약을 체결했어요.

    사람들이 계약직 없애라고 요구하니까 회사에서 전체 사원 모아놓고"우리 회사는 비정규직을 철폐했습니다"라고 했대요. 사실상 정규직화시켰다고 볼 수 있죠.

    우리가 싸워서 이긴다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엄두가 안 나는 노동자들이 힘을 받을 거예요.

    – 조합원들 1년 넘게 투쟁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뭐예요?

    = 한마디로 연대예요. 제가 구속되어서 나와 연대투쟁 많이 다녔어요. 일부 조합원들은 우리 싸움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했는데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이게 남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하나가 되어서 투쟁할 때 승리할 수 있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어요. 정도 많이 쌓여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그래요. 이제 새로 싸우는 조합원들 만나면 연대투쟁이 제일이고, 강고한 투쟁과 단결된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해요. 또 하나는 밝게 투쟁하는 게 좋아요.

    – 마지막으로 할 얘기가 있다면?

    = 어렵고 힘들지만 투쟁을 포기할 수 없어요. 같이 싸우던 많은 조합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떠났어요. 근데 이 분들 또 해고당해서 우리한테 전화 와요. 그 분들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힘들지만 갑니다. 특히 우리 투쟁이 구로공단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끝까지 싸울 겁니다. 관심 갖고 함께 연대해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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