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통권 환수, '중도·개혁' 진영의 반격?
    By
        2006년 09월 13일 09:24 오전

    Print Friendly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해 12일자에서 극명하게 대립되는 양상을 보였던 조간들. 13일자에선 색다른 풍경을 선보이고 있다. 보수신문은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이고, 중도·개혁적인 성향의 신문들은 일제히 보수단체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형국이다. 13일자 조간들의 풍경이다.

    한겨레 "내년 대선 겨냥한 사실상 정치운동"

    반격의 포문을 연 곳은 한겨레. 한겨레는 이날 1면 <"대선때 작통권 반대 후보 지지">에서 재향군인회 등 11개 보수단체들의 최근 움직임을 정치운동으로 ‘규정’했다.

    한겨레는 "보수단체들이 전시작통권 환수 반대 500만 서명운동에 들어가면서 ‘내년 대선에서 전시 작통권 재협상을 공약하는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이는 전시 작통권 반대운동이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운동임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져, 상당한 정치·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들 단체 가운데 재향군인회는 ‘재향군인회법’에 따라 정치적 행위가 금지돼 있어, 서명운동 참여 자체가 법 위반 시비를 낳고 있다"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경우 교계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향 "’작통권은 정책 아닌 사상문제’ 이념몰이" 평가

    12일 전시작통권 환수 반대 여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던 경향신문은 오늘(13일)자에서 보수·우익 인사들이 작통권 환수와 관련한 발언들을 들여다봄으로써 이들의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색다른’ 접근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향은 3면 <"작통권은 정책 아닌 사상문제" 이념몰이>에서 "’보수세력’의 운동화·조직화에는 몇몇 보수·우익 인사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각종 집회에서 지휘관이나 행동대장의 역할을 자임하고, 평소에는 성명이나 기고를 통해 ‘보수 이데올로기’ 선전전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과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등이 ‘보수궐기’의 선봉에 서고 있으며 이들은 ‘현 정부는 계급혁명적 국가관’을 가지고 있다는 식의 이념몰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보수세력, 전통권 환수 문제를 정치적 세 결집에 활용"

    한국일보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한 보수세력의 움직임에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은 1면 <보수세력 등 집단성명…서명운동…’작전권’ 국론분열 지나치다>에서 "보수단체들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정치적 세 결집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면서 국론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안보공백 우려에서 촉발된 전시 작전권 환수 논란이 본질을 벗어나 이념 갈등과 정치대립으로 변질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 9월13일자 한국일보 1면  
     

    한국은 보수단체들의 최근 움직임을 거론한 뒤 △전시 작전권 문제를 2007년 대선과 연계하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친북 반역세력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는 등 안보논리보다는 이념적 색깔이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 4면 <"환수반대" 보수세력이 조직화 한다>에서도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다.

    서울신문 "환수반대 운동 조직적…정치배후 의심"

    서울신문은 사설 <작통권 국론분열 언제까지 봐야 하나>에서 "이제 작통권은 단순한 안보 현안을 넘어서고 있다. 정치적 편가르기로 확산되면서 정권교체운동으로 나아가는 중"이라면서 "이래서야 어떻게 건전한 토론이 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서울은 "특히 환수반대 운동이 조직적이어서 정치 배후를 의심케 한다"면서 "전직 경찰간부들까지 작통권 반대성명에 줄줄이 가담한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현직 관료들은 선배들이 너무한다고 불평을 하고 있으니 나라꼴이 이래도 되는지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 9월13일자 서울신문 사설  
     

    국민 "안보 문제의 지나친 정치화 경계"

    국민일보는 3면 <보수단체 "작통권 환수반대 500만 서명 돌입" 대선 이슈화·한미정상회담 압박 ‘포석’>에서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12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의 중단을 목표로 500만 명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면서 "이들은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전시작통권 재협상을 공약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선거개입 의사를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민은 "국가 안보문제가 지나치게 정치 쟁점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면서 안보 문제의 지나친 정치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동아 "’보수대연합’ 기폭제 될 듯"

    조선과 중앙일보가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3일자에선 동아일보가 보수단체의 움직임을 ‘비중 있게’ 전했다. 마치 동아일보만이 ‘나홀로 작전권 환수 반대’를 외치고 있는 모습이다.

    동아는 1면 <작전권 환수반대 500만명 서명운동>에서 11개 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한 뒤 6면 관련기사에서 "참여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추진 정책이 보수 성향의 단체를 한데 묶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던 보수단체와 사회 원로들이 12일 한 자리에 모여 현 정국을 국가비상 상황으로 규정함으로써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는 내년 대선까지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전해, 경향 서울 한국 한겨레 등과는 완전히 다른 보도태도를 보였다.

       
      ▲ 9월13일자 동아일보 6면  
     

    세계일보 "국익 도외시한 채 과도한 이념 논쟁 몰두"

    세계일보는 1면 <작통권…FTA…북핵…갈라지는 ‘대한민국호’, 끝없는 갈등…국민은 절망한다>에서 진보와 보수의 이념 투쟁으로 사회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비론적 시각’을 보인 셈이다.

    세계는 4면 관련기사에서 국가 정책마다 ‘이념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세계는 같은 면에서 이번 보수단체의 작통권 환수반대 서명운동이 △범 보수진영 결집의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보수단체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이념 갈등을 더욱 부추겨 사회적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댓글